자작 글방 154

꽃밭 응달길 (花田 陰地路)

구비구비 붉은 황톳길 휘돌아 나 태어난 안태고향(安胎故鄕) 산간오지 오룡리(五龍里) 질밭을 찾아 갈라치면 두견화 꽃밭아래 그늘진 길이있어 "꽃밭응달"이란 정다운 산자락이 있다 입향조(入鄕祖)아래로 선영의 산소가 차례로 자리잡은 오문중(吾門中)의 촌락 내 아버지의 상여도 가고 내 어머니의 상여도 지나간곳 때는 비록 알수 없지만 앞날에 나를 태운 상여또한 지날갈곳 동(東)으로 도덕산(道德山) 잔등에 해가돋아서 삼성산 꼬리 모랑지로 해넘이하면 노을빛이 곱게도 물들어 그곳 산촌의 밤들은 진정 평화로운 낙원이 였느니......... 일곱살 어린아이때 헐벗은 속옷차림 먼길 걸어 입학하던날 꽃밭응달 갈곡(葛谷)의 그 지독한 겨울바람에 고추끝이 꽁꽁 얼어버린듯 했던 내 유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진 아름답든 그곳 내가..

자작 글방 201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