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방

요양병원 풍경

덕전(德田) 2010. 11. 18. 14:57

 

 

김00  할아버지 (연세78세) 께서는

자신의 황혼이 이렇게 스산할줄 모르셨단다

40여년 교직종사 하셨고  1남2녀의 가장으로

단란한 가정을 이끌며 경제적으로도 걱정없이 사셨는데

그는 부인과 자녀, 손주 거느리고 따듯한 노후를 보내리라  했으나

할아버지의 기대는 일거에 빗나가고 말았으니 ........

 

퇴직후  1~2년은 그런대로 가족과 잘 지냈단다.

그러나 특별히 할 일없이 지내다 보니 스스로 위축됐고,

부인과도 자주 다투기 까지했다 합니다 .

그러다 2년 전에는 위암 수술을 받았고 설상가상으로 위암 수술 후

파킨슨 병까지 겹치면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기가 어려워졌다.

할아버지는 "다른 가족들에게 듣기 싫은 얘기를 하며 괴롭혔고,

자신이 했던 말조차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부인은 간병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자녀들도 아버지를 모실 자신이 없어진듯 했다.

그래서 장기요양을 위해 요양병원으로 입원하신 김할아버지

스스로의 의식은 흐려져 가고  가족간의 단절은 깊어져 간다고 .......



퇴직 후 순식간에 무너진 노년의 꿈

그것은 누구도 예외를 장담할수 없는 일이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

요양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지만 질적인 향상이 절실하기에

노년을 앞에둔 연령대는 건강한 여생을 염원하게 되는것이다 .

누구나 사람은 철저하게 혼자일수 밖에 없다 .

그 어느 가족도 자식도 투병을 대신하거나 고독한 노년을 이해하거나 

병약한 노후를 함꼐해주는 예가 드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체력관리 하여야 할것이고 적당한 소일꺼리나 취미생활을 만들어서

정신건강도 챙겨가야 멋지고 깔끔한 노후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며

추하지 않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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