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50

낙화음(落花吟)

落花吟(낙화음: 떨어진꽃을 읊다) 曉起飜驚滿山紅 (효기번경만산홍) 開落都歸細雨中 (개락도귀세우중) 無端作意移粘石 (무단작의이점석) 不忍辭枝倒上風 (불인사지도상풍) 鵑月靑山啼忽罷 (견월청산제홀파) 燕泥香逕蹴全空 (연니향경축전공) 繁華一度春如夢 (번화일도춘여몽) 坐嘆城南頭白翁 (좌탄성남두백옹) 해의(解義) 새벽에 일어나 온 산이 붉은 걸 보고 놀랐네. 꽃은 가랑비 속에 피었다 가랑비 속에 지네. 끝없이 살고 싶어 바위 위에도 달라붙고 가지를 차마 떠나지 못해 바람 타고 오르기도 하네. 두견새는 푸른 산에서 슬피 울다가 그치고 제비는 진흙에 붙은 꽃잎을 차고 공중으로 올라가네. 번화한 봄날은 한때의 꿈같이 지나가니 머리 흰 성남의 늙은이가 앉아서 탄식하네. [감상] 덧없이 지나가는 짧은 봄을 인생에 비유하여 ..

한시모음방 2022.03.27 (1)

초의선사 선시

초의선사 선시 大道至深廣 如海活無尋 대도지심광 여해활무심 普作群有依 如樹覆凉陰 보작군유의 여수복량음 焉敢持不根 曾聞海潮音 언감지불근 증문해조음 況入君子室 共爲如實吟 황입군자실 공위여실음 月冷雪明夜 靜休諸緣侵 월냉설명야 정휴제연침 君看無生理 萬古卽長今 군간무생리 만고즉장금 해의(解義) 대도는 지극히 깊고 넓으니 바다처럼 가없어 끝을 알 수 없네 보작에 중생들이 의지하는 것은 나무아래 시원한 그늘을 찾는 것과 같도다 신묘한 작용은 밝고 역력하니 굳이 이르자면 마음이라 일컫네 어찌 감히 무루근을 지녀 일찍이 해조음을 듣고서도 황망히 군자의 방에 들어서서 함께 진리를 읊조리겠는가 달빛 차고 내린 눈 밝게 빛나는 밤에 조용히 쉬고 있노라니 뭇 인연들 밀려오노라 그대 무생의 이치를 보았는가 만고의 세월도 결국 찰나..

한시모음방 2021.12.16

선시일수(禪詩一首)

선시한수(禪詩一首)/진묵대사 天衾地席 山爲枕 (천금지석 산위침) 月觸雲屛 海作樽 (월촉운병 해작준) 大醉居然 仍起舞 (대취거연 잉기무) 却嫌長袖 掛崑崙 (각혐장수 괘곤륜) 해의(解義)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태산은 베개 달은 촛불 구름은 병풍 바다는 술동이 크게 취하여 흔연히 일어나 춤을 추니 긴 옷 소매가 곤륜산에 걸릴까 염려 되도다. 진묵대사(震黙大師)는 조선 명종 17년(1562)에 전라도 만경현 불거촌 (萬頃縣 佛居村), 지금의 전라북도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 성모암 자리)에서 태어나서 임진왜란 시기를 거쳐 인조 11년(1633)에 72세로 입적하였다. 진묵 대사 본인이나 제자가 쓴 행적(行蹟)은 없는데, 1850년에 초의선사 (草衣禪師)가 짓고 전주 봉서사(鳳棲寺)에서 간행한 『진묵대사유적고 (震..

한시모음방 2021.10.18

소원추경(小園秋景)

소원추경(小園秋景)/민사평 (적은동산의가을풍경) 紅落芙蓉水浴秋(홍락부용수욕추) 故鄕歸計此淹留(고향귀계차엄유) 濺梧踈雨飛斜點(천오소우비사점) 護菊凝烟低不流(호국응연저불류) 還笏已曾無世念(환홀이증무세념) 懸鞍空復憶春游(현안공복억춘유) 感今懷古驚時節(감금회고경시절) 須信浮生似蜃樓(수신부생사신루) 해의(解義) 붉게 지는 부용꽃 목욕하는 가을 고향 돌아갈 생각으로 여기에 머문다 오동나무 적시는 성긴 비 빗겨날아 떨어지고 국화꽃 싸고도는 안개 자욱 깔려 흐르지 않는다 이미 벼슬 버리니 세상에 대한 뜻 없어 안장달고 부질없이 다시 지난 봄놀이 생각한다 지금과 옛 일을 생각해보니 시절이 놀라워 떠도는 인생이 신기루 같음이 틀림없음을 믿겠도다 급암(及庵) 민사평(閔思平)은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시서(詩書)를 즐기고 학문..

한시모음방 2021.10.10

독락(獨樂:홀로 즐기다)外

독락(獨樂) / 회재 이언적 離群誰與共吟壇 (이군수여공음단) 巖鳥溪魚慣我顔 (암조계어관아안) 欲識箇中奇絶處 (욕식개중기절처) 子規聲裏月窺山 (자규성리월규산) 해의(解義) 무리를 떠났으니 누구와 같이 시를 읊을까 바위의 새와 개울의 물고기 내 얼굴을 익혔구나. 그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곳을 알고 싶은데 두견새는 우는데 달이 떠올라 산을 엿보는구나. 계정(溪亭)/이언적 喜聞幽鳥傍林啼 (희문유조방림제) 新構茅簷壓小溪 (신구모첨압소계) 獨酌只邀明月伴 (독작지요명월반) 一間聊共白雲棲 (일간료공백운서) 해의 (解義) 그윽한 새소리 숲 가에서 기쁘게 듣고 새로 만든 초가집이 작은 개울을 누른다. 혼자 술을 따르며 밝은 달 맞아 벗하여 한 순간 에오라지 흰구름 함께하여 깃든다 옥산서원(玉山書院)은 도산서원, 소수서원,..

한시모음방 2021.07.22

절화행 (折花行)

절화행(折花行) / 이규보 牡丹含露眞珠顆(모란함로진주과)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美人妬花勝 (미인투화승)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今宵花同宿 (금소화동숙) 해의 (解義)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신부가 꺽어 들고 창 앞을 지나다가 방긋이 웃으며 신랑에게 묻기를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신랑이 짐짓 장난을 치느라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신부는 꽃이 더 예쁘다는 말에 토라져 꽃가지를 밟아 뭉개고는 말하길 "꽃이 저보다 예쁘거든 오늘 밤은 꽃하고 주무세요. " ================================ 이규보선생의 절화행(折花行)이라는 한시..

한시모음방 2021.04.28

삼고초려

삼고초려 (三顧草廬) / 제갈균 鳳翶翔于千仞兮 非梧不棲.(봉고상우천인혜 비오불서) 士伏處于一方兮 非主不依.(사복처우일방혜 비주불의) 樂躬耕于隴畝兮 吾愛吾廬.(낙궁경우롱묘혜 오애오려) 聊寄傲于琴書兮 以待天時.(요기오우금서헤 이대천시) 해의(解義) 봉황은 천길을 날되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이지 않고, 선비는 땅 한모퉁이에 숨어살지언정 주공(主公)이 아닌 이를 섬기지 않는다. 스스로 밭갈기를 즐겨함이여 내초려(草廬)를 내가 사랑함이로다. 거문고와 책으로 무료함을 달램이니 다만 하늘이 내린때가 오기를 기다릴 뿐이네 =================================== 삼고초려의 사전적 의미는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삼국 시대, 촉한의 유비가 제갈량을 자기 인재..

한시모음방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