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추사 (秋思)

덕전(德田) 2024. 11. 1. 06:45



 

 

 

추사 (秋思 : 가을생각) / 마치원

 

고등노수혼아 (枯藤老樹昏鴉)

소교유수인가 (小橋流水人家)

고도서풍수마 (古道西風瘦馬)

석양서하       (夕陽西下)

단장인재천애 (斷腸人在天涯)

 

황혼의 마른 등나무 감긴 고목에 갈가마귀 앉고

작은다리 아래 흐르는 물가에 인가들이 모여있네

옛길에 서풍은 불고 여윈말을 몰고 가나니

저녁해는 서산으로 지고

애간장 끊어지는 나그네 하늘 끝에 서 있다네

 

 

중국 원대(元代)의 희곡작가 인 마치원은 자는 천리(千里),

호는 동리(東籬). '원곡4대가'(元曲四大家)의 한사람이다.

대도 사람으로 일찍이 강절행성의 관리를 지냈다.

녹귀부 錄鬼簿〉의 기록에 따르면 잡곡 13편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한궁추 漢宮秋〉·〈천복비 薦福碑〉·〈청삼루 靑衫淚〉·

〈악양루 岳陽樓〉·〈임풍자 任風子〉·〈진박고와 陳搏高臥〉·

〈황량몽 黃梁夢〉의 7개 작품만이 전해지고 있다.

〈한궁추〉는 한(漢) 원제(元帝)의 비(妃)인 왕소군(王昭君)의

고사를 다룬 것으로, 문장이 빼어나게 아름다우며 묘사가

섬세하여 원대 잡극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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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생각으로 읊은 시구가 마냥 서글픔으로 가득하다 

돌아온 옛길은 아마도 고향이 아닐까 싶고 

관리를 지낸 노옹이 바라보는 저녁노을에  가을의

쓸쓸함이 한껏 묻어나는 수작(秀作) 의 한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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