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낙화음(落花吟)

덕전(德田) 2022. 3. 27. 18:57

첨성대 꽃단장

 

 

 

落花吟(낙화음: 떨어진꽃을 읊다)

 

曉起飜驚滿山紅  (효기번경만산홍)

開落都歸細雨中  (개락도귀세우중)

無端作意移粘石  (무단작의이점석)

不忍辭枝倒上風  (불인사지도상풍)

鵑月靑山啼忽罷  (견월청산제홀파)

燕泥香逕蹴全空  (연니향경축전공)

繁華一度春如夢  (번화일도춘여몽)

坐嘆城南頭白翁  (좌탄성남두백옹)

 

 

해의(解義) 

새벽에 일어나 온 산이 붉은 걸 보고 놀랐네.
꽃은 가랑비 속에 피었다 가랑비 속에 지네.
끝없이 살고 싶어 바위 위에도 달라붙고
가지를 차마 떠나지 못해 바람 타고 오르기도 하네.
두견새는 푸른 산에서 슬피 울다가 그치고
제비는 진흙에 붙은 꽃잎을 차고 공중으로 올라가네.
번화한 봄날은 한때의 꿈같이 지나가니
머리 흰 성남의 늙은이가 앉아서 탄식하네.

 

 

[감상]

덧없이 지나가는 짧은 봄을 인생에 비유하여 읊은 시이다.

꽃이 향기롭게 피지만  화무십일홍이라 열흘을 붉은 꽃이

없다는 말처럼   우리의 삶도  긴것 같지만 잠시 잠간으로 

저물게 됨을  안타까워 하는 노옹의 탄식입니다 

 

 

 

 

[작가소개]

김병연[金炳淵]  속칭 : 김삿갓,  자 : 성심

 

조선 후기 시인으로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이다.

속칭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이라고도 부른다.

아버지는 김안근(金安根)이며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하였다.

 

1811년(순조 11)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宣川府使)로 있던

조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에게 항복하였기 때문에 연좌제에

의해 집안이 망하였다.  당시 6세였던 그는 하인 김성수(金聖洙)의

구원을 받아 형 병하(炳河)와 함께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하여

숨어 지냈다.  후에 사면을 받고 과거에 응시하여 김익순의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답을 적어 급제하였다.

 

그러나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벼슬을 버리고

20세 무렵부터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고 항상 큰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전국을 방랑하면서 각지에

즉흥시를 남겼는데 그 시 중에는 권력자와 부자를 풍자하고 조롱한

것이 많아 민중시인으로도 불린다.

 

아들 익균(翼均)이 여러 차례 귀가를 권유했으나 계속 방랑하다가

전라도 동복(同福:전남 화순)에서 객사하였다.

유해는 영월군 태백산 기슭에 있으며, 1978년 그의 후손들이 광주

무등산에 시비를 세우고, 1987년에는 영월에 시비가 세워졌다.

작품으로 《김립시집(金笠詩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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