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소원추경(小園秋景)

덕전(德田) 2021. 10. 10. 22:22

 

 

소원추경(小園秋景)/민사평

 (적은동산의가을풍경)

 

紅落芙蓉水浴秋(홍락부용수욕추)

故鄕歸計此淹留(고향귀계차엄유)

濺梧踈雨飛斜點(천오소우비사점)

護菊凝烟低不流(호국응연저불류)

還笏已曾無世念(환홀이증무세념)

懸鞍空復憶春游(현안공복억춘유)

感今懷古驚時節(감금회고경시절)

須信浮生似蜃樓(수신부생사신루)

 

해의(解義)

붉게 지는 부용꽃 목욕하는 가을

고향 돌아갈 생각으로 여기에 머문다

오동나무 적시는 성긴 비 빗겨날아 떨어지고

국화꽃 싸고도는 안개 자욱 깔려 흐르지 않는다

이미 벼슬 버리니 세상에 대한 뜻 없어

안장달고 부질없이 다시 지난 봄놀이 생각한다

지금과 옛 일을 생각해보니 시절이 놀라워

떠도는 인생이 신기루 같음이 틀림없음을 믿겠도다

 

 

급암(及庵) 민사평(閔思平)은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시서(詩書)를 즐기고 학문에

힘을 써서 이제현·정자후 등과  함께 문명(文名)이 높았으며, 6편의 소악부를 남겨

한시가 민족문학으로서 적극적인  의의를 가질 수 있게 했다.

본관은 여흥. 자는 탄부, 호는 급암. 찬성사 적의 아들이며, 정승 김륜의 사위이다.

일찍이 산원·별장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충숙왕 때 문과에 급제, 예문춘추관수찬,예문응교,성균대사성,감찰대부를 거쳐

여흥군에 봉해졌다. 충정왕을 따라 원나라에 갔던 공으로 충정왕이 즉위한

1348년 도첨의참리가 되었다. .

동문선 (東文選)에 시 9수가 전하며, 저서로 〈급암집〉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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