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독락(獨樂:홀로 즐기다)外

덕전(德田) 2021. 7. 22. 14:22

옥산서원 독락당의 계정

 

 

 

독락(獨樂) /  회재  이언적 

 

離群誰與共吟壇      (이군수여공음단)

巖鳥溪魚慣我顔      (암조계어관아안)

欲識箇中奇絶處      (욕식개중기절처)

子規聲裏月窺山      (자규성리월규산)

 

해의(解義)

무리를 떠났으니 누구와 같이 시를 읊을까

바위의 새와 개울의 물고기 내 얼굴을 익혔구나.

그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곳을 알고 싶은데

두견새는 우는데 달이 떠올라 산을 엿보는구나.

 

 

 

계정(溪亭)/이언적

喜聞幽鳥傍林啼    (희문유조방림제)
新構茅簷壓小溪    (신구모첨압소계)
獨酌只邀明月伴    (독작지요명월반)
一間聊共白雲棲    (일간료공백운서)

 

해의 (解義)

그윽한 새소리 숲 가에서 기쁘게 듣고

새로 만든 초가집이 작은 개울을 누른다.

혼자 술을 따르며 밝은 달 맞아 벗하여

한 순간 에오라지 흰구름 함께하여 깃든다

 

 

 

옥산서원(玉山書院)은 도산서원, 소수서원, 병산서원, 도동서원과 함께

우리나라 5대서원의 하나로 조선조 성리학자이며 동방오현의 한 분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선생의 학덕(學德)을 추모키 위해

1572년 창건되었고 이후 사액(賜額)되었다.

회재(晦齋)는 남명과 퇴계보다는 꼭 10살 연상으로서,

남명(조식)과 동갑인 당대의 라이벌이며 상반된 세계관,

사상을 가졌던 퇴계(이황)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했다.

회재의 학문은 퇴계 이황에 이어져 영남학파의 선구가 되었다.

옥산서원의 명칭은 회재의 거처 독락당(獨樂堂) 뒷산인

자옥산(紫玉山)에서 따왔으며  회재가 직접 자계(紫溪)라

이름 붙인 계곡에서 가장 풍치가 뛰어난 곳에 있다.

또한 회재 자신이 주변 산 봉우리를 자옥산, 도덕산, 무학산,

화개산으로 이름짓고,계곡 바위에도 관어대, 영귀대, 탁영대,

징심대, 세심대라 이름지었다.

옥산서원은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이고, 회재의 신도비,

인근의 독락당등의 건물과 친필 작품들 그리고 삼국사기

완본이 보관되어 있다.   회재의 자(子) 잠계(潛溪) 이전인(李全仁)은

효성이 지극하여 잠시도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잘 받들었고

회재의 문집과 사상 등을 보존하며 세상에 알려 후일 회재선생을

있게 했기에 그 후손들은

“무잠계 무회재(無潛溪無晦齋)” 임을 자부하고 있다.

 

 

(우연 한종환 화백작 정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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