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語嘿)/ 상촌 신흠(申欽) (도산 서원의 입추) 當語而嘿者非也 當嘿而語者非也 당어이묵자비야 당묵이어자비야 必也當語而語 當嘿而嘿 其惟君子乎 필야당어이어 당묵이묵 기유군자호 君子之嘿也 如玄天 如深淵 如泥塑 군자지묵야 여현천 여심연 여니소 其語也 如珠玉 如蕙蘭 如鍾鼓 기어야 여주옥 여혜란 여종.. 한시모음방 2019.09.28
和七夕韻(화칠석운) [겸재 정선 작 수태사동구(水泰寺洞口) "關東名勝帖" 간송미술관] 화칠석운(和七夕韻) 河橋牛女重逢夕(하교우녀중봉석) 玉洞郞娘恨別時(옥동랑낭한별시) 若使人間無此日(약사인간무차일) 百年相對不相移(백년상대불상이) 해의 (解義) 은하교에서 견우 직녀 거듭 만나는 저녁 옥동의 신랑 신부 이별의 때를 한탄하네 만일 인간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마주하여 서로 헤어지지 않을 것을 화칠석운의 작자는 기생 소난향(小蘭香)의 비(婢)인 연희(蓮喜)로, 매년 칠월 칠석마다 찾아오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과 이별 설화를 모티브로 이별의 한을 노래하고 있다. 이 날이면 견우와 직녀는 어김없이 은하교에서 만나고 옥동에서 서글픈 이별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만약 칠월 칠석이 없었더라면 이런 한 맺힌 이별도 없었을 것이라고.... 한시모음방 2019.08.10
하늘과 땅과 사람(天地人) 立天之道陰與陽 입천지도음여양 立地之道柔與剛 입지지도유여강 立人之道仁與義 입인지도인여의 하늘의 도를 세우는 것을 음(陰)과 양(陽)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우는 것을 부드러움(柔)과 굳셈(剛)이라 하고 사람의 도를 세우는 것을 인(仁)과 의(義)라고 일렀도다. 원문해의(原文解義) .. 한시모음방 2019.06.04
추사 육폭병풍 시해(詩解) 高樹鳥已息(고수조이식) 높은 나무엔 새들이 이미 깃들고 小園花亂飛(하원화란비) 꽃밭에 꽃은 어지러이 날리는구나. 日兼春有暮(일겸춘유모) 해는 봄과 함께 어느덧 저무는데 誰與我同歸(수여아동귀) 어느 님 과 더불어 돌아 갈 가나. 宿雨朝來歇(숙우조래헐) 간밤의내린 비는 아침에 .. 한시모음방 2019.05.11
심춘(尋春) 심춘 (尋春=봄을찾다) 盡日尋春不見春 (진일심춘불견춘) 芒鞋遍踏朧頭雲 (망혜편답롱두운) 歸來偶過梅花下 (귀래우과매화하) 春在枝頭已十分 (춘재지두이십분) [해의] 하루 종일 봄을 찾아다녀도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 위의 구름 따라다녔네. 허탕치고 돌아와 우연히 .. 한시모음방 2019.02.09
백거이의 장한가 절록 (운무에 덮인 장가계절경) 장한가 절록 (長恨歌 節錄)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7월 7일 장생전에서 깊은.. 한시모음방 2018.10.17
감물(感物)/회재 이언적 (추령고개의 한차 휴계소) 감물(感物) = 사물의 느낌卜築雲泉歲月深 (복축운천세월심) 手栽松竹摠成林 (수재송죽총성림)烟霞朝慕多新態 (연하조모다신태)唯有靑山無古今 (유유청산무고금) 자연에 집을 짓고 세월만 깊었는데 손수 심은 솔과 대가 온통 숲이 되었구나아침 저녁 안개와 노.. 한시모음방 2018.09.09
권학문(勸學文) (박혁거세 왕의 오릉) 莫謂當年學日多 (막위당년학일다) 無情歲月若流波 (무정세월약류파) 靑春不習詩書禮 (청춘불습시서례) 霜落頭邊恨奈何 (상락두변한나하) 지금 배울날이 많다고 말하지 말라 무정한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청춘에 시와 서와 예를 익히지 아니하면머리가 하얗게 세.. 한시모음방 2018.06.23
모춘(暮春 : 저무는 봄) / 조려(趙旅) [경주 금장대 연등야경] 모춘(暮春 : 저무는봄) 甲子須臾逝 (갑자수유서) 春殘夏欲來 (춘잔하욕래) 燕忙鸎亦懶 (연망앵역라) 紅卷綠初開 (홍권록초개) 喚起牕前喚 (환기창전환) 催歸容裏催 (최귀용리최) 卽看時物變 (즉간시물변) 詩思轉悠哉 (시사전유재) 해의(解義) 세월이 하도 빨라 잠깐사이 지나가서 어느덧 봄은 가고 여름이 오려하네. 제비는 바쁘고 꾀꼬리는 게으르며 붉은 꽃은 없어지고 푸른 빛 일어나네. 환기(喚起)는 일어나라 창 앞에서 불렀으며 최귀(催歸)는 돌아가라 객지에서 재촉했네. 계절따라 변모하는 만물을 바라보니 시심(詩心)은 점차로 짙어가네. 주 (註) 須臾 (수유) : 잠깐 懶 (라) : 게으르다. 紅卷綠初開 (홍권녹초개) : 꽃은 지고 녹음은 짙어지다. 燕忙鶯亦懶 (연망앵역라) : 제비는 바.. 한시모음방 2018.05.16
소상팔경도 (詩.畵)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란? 원래 북송의 송적(宋迪)이 동정호(洞庭湖)로 흘러드는 소수(瀟水)와 상수(湘水)주변의 경치를 이른 봄부터 늦은 겨울까지 여덟 가지 주제로 그린 것이다. 산시청람(山市晴嵐),연사만종(煙寺晩鍾),소상야우(瀟湘夜雨), 원포귀범(遠浦歸帆),평사낙안(平沙落雁),동.. 한시모음방 2018.04.12
상춘곡(賞春曲)/정극인 상춘곡 (賞春曲) 홍진(紅塵)에 묻힌 분네 이내 생애(生涯) 어떠한고 옛사람 풍류(風流)를 미칠까 못 미칠까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나만한 이 많건마는 산림(山林)에 묻혀 있어 지락(至樂)을 모를 것인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앞에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에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었어라 엊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는 석양리(夕陽裏)에 피어 있고 녹양방초(綠楊芳草)는 세우(細雨) 중에 푸르도다 칼로 마름질했는가 붓으로 그려 냈는가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야단스럽다 수풀에 우는 새는 춘기(春氣)를 못내 겨워 소리마다 교태(嬌態)로다 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인들 다를소냐 시비(柴扉)에 걸어 보고 정자(亭子)에 앉아 보니 소요음영.. 한시모음방 2018.03.21
이백의 봄시 한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 이백(李白) 夫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光音者는 百代之過客이라 부천지자 만물지역려 광음자 백대지과객 而浮生이 若夢하니 爲歡이 幾何오 古人秉燭夜遊가 良有以也로다. 이부생 약몽 위환 기하 고인병촉야유 양유이야 況陽春은 召我以煙景하고 大塊.. 한시모음방 2018.03.09
국화를 읊다 (영국=咏菊) [청남대 국화축제] 영국(咏菊=국화를 읊다) / 주정(朱椗) 籬菊開花早 (리국개화조) 秋風有意催 (추풍유의최) 催花也自是 (최화야자시) 攻入鬢毛來 (공입빈모래) [解義] 울타리 양지쪽에 국화 일찍 곱게 피니서리 온다 가을바람 재촉함이 분명코나 국화 빨리 피는 것을 재촉함은 .. 한시모음방 2017.11.23
구암사 초추(龜岩寺初秋)/만해 한용운 古寺秋來人自空(고사추래인자공) 匏花高發月明中(포화고발월명중) 霜前南峽楓林語(상전남협풍림어) 纔見三枝數葉紅(재견삼지수엽홍) 해의(解義) 옛 절에 가을 들자 사람들 절로 마음 비우고 박꽃은 높이높이 밝은 달 아래에 피었다 서리 오기 전 남쪽 언덕 단풍의 속삭임은 겨우 서.. 한시모음방 2017.10.14
범국(泛菊)/율곡(栗谷) (우연한종환 화백 작) 범국(泛菊:국화를 술잔에 띄우고) / 율곡 (栗谷) 爲愛霜中菊[위애상중국] 金英摘滿觴[금영적만상] 淸香添酒味[청향첨주미] 秀色潤詩腸[수색윤시장] 元亮尋常採[원량심상채] 靈均造次嘗[영균조차상] 何如情話處[하여정화처] 詩酒兩逢場[시주양봉장] 서리 속의 국화를.. 한시모음방 2017.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