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이백의 봄시 한수

덕전(德田) 2018. 3. 9. 05:21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 이백(李白) 



夫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光音者는 百代之過客이라

부천지자    만물지역려    광음자    백대지과객

而浮生이 若夢하니 爲歡이 幾何오 古人秉燭夜遊가 良有以也로다.

이부생    약몽       위환    기하    고인병촉야유    양유이야


況陽春은 召我以煙景하고 大塊는 假我以文章에랴 會桃李之芳園하여 序天倫之樂事하니

황양춘    소아이연경       대괴    가아이문장       회도리지방원       서천륜지락사

群季俊秀는 皆爲蕙連이어늘 吾人詠歌는 獨慙康樂이라

군계준수    개위혜련          오인영가    독참강락


幽賞이 未已에 高談이 轉淸하야 開瓊筵以坐花하고 飛羽觴而醉月하니

유상    미이    고담    전청       개경연이좌화       비우상이취월

不有佳作이면 何伸雅懷리오 如詩不成이면 罰依金谷酒數하리라

불유가작       하신아회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해의(解義)

무릇 천지는 만물이 쉬어 가는 여관이요,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라.

뜬구름 같은 인생은 꿈만 같으니 기쁨을 누린들 그 얼마나 계속되리.

옛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밤늦도록 놀았음은 진실로 그 까닭이 있음이로다.


하물며 화창한 봄날에 아지랑이 황홀한 경치가 나를 부르고,

대자연은 나에게 문장을 빌려 주었음에랴.

복사꽃 오얏꽃 만발한 화원에 모여 천륜의 즐거움을 펴니

젊은 수재들의 글 솜씨는 사혜련과 같은데, 내가 읊는 노래는 홀로 강락후에 부끄럽네.



그윽한 감상이 그치지 않고 고상한 담론은 더욱 맑아 
화려한 자리를 펴고 꽃 앞에 앉아 우상(새의 깃 모양의 술잔)을 날려 달 아래 취하니

아름다운 글이 없다면 어찌 우아한 회포를 펴리요.

만일 시를 짓지 못한다면 벌주는 금곡의 술잔 수를 따르리라




해제[解題]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는 이백이 봄날 밤에 형제와 친족(親族)들과 함께

복숭아와 오얏꽃이 만발(滿發)한 정원(庭園)에서 연회(宴會)를 열고 각자 시를 지으며

놀 적에 그 시편(詩篇) 앞에 그 때의 감상(感想)과 일의 차제(次第)를 편 문장이다.

서(序)는 사물의 차제(次第=순서)를 세워서 서술(敍述)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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