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모춘(暮春 : 저무는 봄) / 조려(趙旅)

덕전(德田) 2018. 5. 16. 11:46

 

 

                                                                                              [경주 금장대 연등야경]

 

모춘(暮春 : 저무는봄)

 

甲子須臾逝   (갑자수유서)

春殘夏欲來   (춘잔하욕래)

燕忙鸎亦懶   (연망앵역라)

紅卷綠初開   (홍권록초개)

喚起牕前喚   (환기창전환)

催歸裏催   (최귀용리최)

卽看時物變   (즉간시물변)

詩思轉悠哉   (시사전유재)

 

 

해의(解義)

세월이 하도 빨라 잠깐사이 지나가서

어느덧 봄은 가고 여름이 오려하네.

제비는 바쁘고 꾀꼬리는 게으르며

붉은 꽃은 없어지고 푸른 빛 일어나네.

환기(喚起)는 일어나라 창 앞에서 불렀으며

최귀(催歸)는 돌아가라 객지에서 재촉했네.

계절따라 변모하는 만물을 바라보니

시심(詩心)은 점차로 짙어가네.

 

 

   주 (註)

   須臾 (수유) : 잠깐

懶 (라) : 게으르다.

         紅卷綠初開 (홍권녹초개) : 꽃은 지고 녹음은 짙어지다.

燕忙鶯亦懶 (연망앵역라) : 제비는  바쁘고 꾀꼬리는 게으름을 피우다

喚起 (환기) : 새 이름(꾀꼬리).

催歸容裏催 (최귀용리최) : 두견은 돌아가라 재촉하다.

時物變 (시물변) :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환경.

轉悠哉 (전유재) : 또 유유(悠悠)하다.

 

 

조려(趙旅, 1420년 ~ 1489년)

본관은 함안. 자는 주옹, 호는 어계. 이고 1453년(단종 1) 성균관 진사가 되었으나, 

1455년(세조 1) 수양대군(首陽大君)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향리로 

돌아와 은거하면서 평생을 보냈으며 생육신의 한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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