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백거이의 장한가 절록

덕전(德田) 2018. 10. 17. 16:23

  

                                                    (운무에 덮인 장가계절경)




장한가 절록 (長恨歌 節錄)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7월 7일 장생전에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하늘을 나는 새가 되면 비익조가 되고

땅에 나무로 자라면 연리지가 되자고 맹세 했었지

천지 영원하다 해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슬픈 사랑의   끊일 때가 없으리




백거이가 지은 장한가의 마지막 부분으로
가장 유명하고도 잘 인용되는 부분을 절록했다.

장한가를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점은

- 당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과
- 인생 연정(戀情)의 그 쓸쓸함과
- 화려했던 대당제국의 몰락을 느낄수가 있

인생의 환희로움도 그리고 제국의 위대함도
언제가는 쓸쓸한 종말을 고하게 되는 것이니
불가의 말이 아니드라도

세상사는 모두가 제행무상(諸行無常)이로다


  

  • 비익조(比翼鳥)  

      비익조(比翼鳥)는 중국 숭오산(崇吾山)에 산다고 전해지는 새로

      날개와 눈이 하나 뿐이어서 암수가 몸을 합쳐야만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남녀간의 지극한 사랑을 표현한 많은 문학작품에서

      이 비익조가 인용되었고, 그 중 당나라의 백거이가 양귀비에 대한

      현종의 사랑에 대해 읊은 이 시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 연리지(連理枝) :
    한 나무의 가지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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