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방 75

효(孝)이야기

효(孝) 이야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字典)인 설문해자 (說文解字) 에는 효도효(孝) 글짜를 자식(子) 이 늙은(老) 부모를 받들고 있는 모양으로 풀이했다. 중국 최초의 한자 사전 '이아'(爾雅) 에서도 부모님을 잘 섬기고 봉양하며 받드는 것이 효 라고 정의했다. 동양에서는 효를 모든행실의 백행지원(百行之源)으로 삼았고, 효에얽힌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있다. 백유가 매를 맞으며 어머니의 힘이 약해진 것을 느끼고 눈물을 흘린 백유지효(伯兪之孝)가 있고, 까마귀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반포지효(反哺之孝)도 있다. 미물도 어미를 섬기는 모습을보면 인간의 효행은 말해 무었하랴 수호전(水滸傳)에는 흑선풍 이규(李逵)가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도려서 어머니에 국을 끓여준 이야기가 나온다...

고전의 방 2024.02.06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 不踰矩)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 不踰矩)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더라도 법도(法道)를 넘어서거나 어긋나지 않았다'라는 뜻으로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구절입니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周遊)할 때 채나라 국경을 지나다가 뽕을따는 두여인을 보았는데 동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얼굴이 구슬처럼 예뻤고, 서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곰보로 얽어서 공자가 다소 지난친 농(弄)을 하기를 동지박, 서지박, (東枝璞 西枝縛) 이로고, 동쪽 가지는 (예쁜) 구슬 박(璞)이고 서쪽 가지는 (못난) 얽은 박(縛)이라 서쪽 여인이 공자를 힐끗보더니 이렇게 대꾸한다. (乾脣露齒 七日絶糧之相 耳白於面 天下名文之相) 건순노치 칠일절양지상 이백어면 천하명문지상 입술이 바짝 마르고 이빨이 앞으로 튀어나온 게 딱 7일간 굶은 상인데, 귀가 얼..

고전의 방 2024.01.14

육언과 육폐(六言六蔽)

육언(六言)과 육폐(六蔽) 육언과 육폐(六言六蔽) 란? 여섯 가지 아름다운 미덕 (어짐仁,지혜知,믿음信,곧음直,용감勇,강직剛)과 여섯 가지 해로운 병폐를 (우愚, 탕蕩, 적賊, 교絞, 亂난, 광狂) 의미한다. 육언(六言)은 여섯 가지 아름다운 덕행(德行)인 어짐[仁], 지혜[知], 신의[信], 올곧음[直], 용감함[勇], 강직함[刚] 이다. 육언을 좋아만하고 그에 상응한 배움이 없어 중용(中庸)의 도(道)를 모르게 되면 뒤따르는 각각의 해로운 결과가 육폐이다. 어리석음[愚], 방탕함[蕩], 남을 해치거나[賊], 각박한 마음[絞], 질서를 어지럽히고[亂], 경솔한 행동을 하는 것[狂], 이다. 어짐(仁)을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어리석게(愚)되고 지헤(知)를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

고전의 방 2024.01.06

사의재(四宜齋)

사의재(四宜齋) - 思宜澹(사의담) ; 생각은 맑게, - 貌宜莊(사의장) ; 용모는 단정하게, - 言宜訒(언의인) ; 말은 적게, - 動宜重(동의중) ; 행동은 무겁게, 다산 정약용이 ‘황사영 백서 사건’에 연루돼 형 정약전과 함께 전라도에 유배된 것은 1801년 (신유년) 11월 22일이다 나주의 율정에서 형 약전과 헤어진 뒤 이튿날 강진에 도착했으나 거처를 구하지 못했다. 집집마다 문을 닫고 유배온 사람이라 다산을 응대 해주지 않아서였다. 동문 밖 주막집 노파의 골방을 겨우 얻어 짐을 푼 다산은 그주막집의 당호(堂號)를 사의재(四宜齋) 라고 지었다. 즉 ‘네 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네 가지란 서두의 사의재(四宜齋)로 생각은 맑게, 하고 용모는 단정하게, 하며 말은 적게,..

고전의 방 2023.12.23

귀먹으니 편하구나

귀먹으니 편하구나 / 윤추 소인이 성격이 온건치 않고 말이 많아서 늘 이것을 고치려 했으나 못 고치고 있었는데 귀가 먹은 뒤로는 저절로 말없는 사람이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에 시 두 수를 지어 자신을 스스로 조롱한다. [작자 : 윤추의 자기반성] 言寡方知自耳聾 (언과방지자이롱) 耳聾誠有寡言功 (이롱성유과언공) 人雖語大吾安聽 (인수어대오안청) 我亦聲微彼不通 (아역성미피불통) 默默謙謙終日坐 (묵묵겸겸종일좌) 廖廖寂寂一堂空 (요요적적일당공) 平生駁雜多尤悔 (평생박잡다우회) 天奪其聰幸此翁 (천탈기총행차옹) 人皆勸我使治聾 (인개권아사치롱) 吾曰吾聾亦有功 (오왈오롱역유공) 衆口喧嚆聞亦厭 (중구훤효문역염) 同心聲氣默猶通 (동심성기묵유통) 旣難聽語還無語 (기난청어환무어) 非是逃空却喜空 (비시도공각희공)..

고전의 방 2023.12.07

생(生)은 이러 하다네

생(生)은 이러 하다네 유수불부회(流水不復回) 행운난재심(行雲難再尋) 노인두상설(老人頭上雪) 춘풍취불소(春風吹不消) 춘진유귀일(春盡有歸日) 노래무거시(老來無去時) 춘래초자생(春來草自生) 청춘유불주(靑春留不住) 화유중개일(花有重開日) 인생갱소년(人生更少年) 산색고금동(山色古今同) 인심조석변(人心朝夕變) 復 : 여기서는 다시부로 읽고 해석 합니다 해의(解義)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다네 늙은이의 머리위에 내린 흰 눈은 봄 바람이 불어 와도 녹지를 않네 봄은 다시 오고 가고 하건만 늙음은 한 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봄이 오면 풀은 저절로 나건만 젊음은 붙들어도 머물지 않네 꽃은 다시 피는 날이 있으나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다네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으나 ..

고전의 방 2023.11.22

등화가친(燈火可親)

등화가친(燈火可親) 등화가친은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가 그의 아들에게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서 지은 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 이라는 시문(詩文) 중의 한구절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시추적우제(時秋積雨霽) 신량입교허(新凉入郊墟) 등화초가친(燈火稍可親) 간편가서권(簡編可舒卷) 해의(解義) 때는 가을이 되어, 장마도 개이고 서늘한 바람이 마을에 가득하구나 이제 등불을 가까이할 수 있으니 책을 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아버지가 아들의 학문 탐구를 위하여 책읽기를 권하는 시구가 멋집니다 서늘하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 등불의 심지를 돋우고 읽어서 유익한 책을 가까이 하도록 권하는 아버지의 부정(父情)이 가득베어 납니다 ============================ 결실이 여유롭고 선선한 이계절..

고전의 방 2023.10.26

율곡(栗谷)의 연비어약(鳶飛魚躍)

율곡(栗谷)의 연비어약(鳶飛魚躍) 鳶 飛 魚 躍 上 下 同 (연 비 어 약 상 하 동) 這 般 非 色 亦 非 空 (저 반 비 색 역 비 공) 等 閑 一 笑 看 身 世 (등 한 일 소 간 신 세) 獨 立 斜 陽 萬 木 中 (독 립 사 양 만 목 중) 해의(解義) 솔개 날고 물고기 뛰는 이치 위나 아래나 매 한가지 이는 색(色)도 아니요 또한 공(空)도 아니라네 실없이 한번 웃고 내 신세 살피니 석양에 나무 빽빽한 수풀 속에 홀로 서 있었네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물에서 뛰는 것은 똑 같은 목적이다 먹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 눈에는 솔개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마치 여기저기 유람 다니며 유유자적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실은 그도 자신과 가족을 살리기 위해 초조한 마음으로 먹이를 구..

고전의 방 2023.10.18

불감위선(不敢爲先)

불감위선(不敢爲先) 성훈(聖訓: 성인의 교훈)에 이르기를 아는 것은 겸손함만 못하고 (知不如謙) 겸손한 것은 사랑함만 못하다 (謙不如慈) 하였습니다. 세상에 내가 아는 게 많다고 큰소리 치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또한 성훈(聖訓)에는 첫 번째가 ‘사랑’ 이요 (一曰 慈) 두 번째가 ‘겸손’ 이며 (二曰 謙) 세 번째가 ‘불감위선’으로 (三曰 不敢爲先) 감히 나를 앞세우지 않는다는 뜻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격의 최고 경지는 바로 인간을 사랑하는 것, 과 겸손, 그리고 불감위선이라 여겨 집니다. 불감위선이 되어야 겸손의 단계에 이르고, 겸손해야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불감위선을 제대로 실천하여 왔는지 성찰(省察)해 보아야 할것입니다. 언제나 1등!.... 1등만이 최선..

고전의 방 2023.10.12

잡술(雜述)

잡술 (雜述) / 상촌 신흠 賢愚貴賤 同歸盡 (현우귀천 동귀진) 帝伯皇王 亦暫時 (제백황왕 역잠시) 天地有窮 人世窄 (천지유궁 인세착) 蓬丘何處 見安期 (봉구하처 견안기) 해의(解義) 현우도 귀천도 갈때되면 다가고 제왕도 패자도 모두다 잠시라네 하늘땅도 끝이있고 세상은 더좁은데 봉래산 어느곳에서 안기생을 보았다 던가 직해(直解) 어진이와 어리석은이 귀한사람도 천한사람도 다 같이 죽음으로 돌아가고 임금과 제후의 권세도 잠시라네 하늘과 땅도 끝이있고 인간세상은 좁은데 봉래산 어느언덕에서 신선이된 안기생을 보았다던가 안기생(安期生): 수련으로 신선이된 秦나라 사람의 이름

고전의 방 2023.10.04

민손단의(閔損單衣)

민손단의(閔損單衣) 세종대왕 때 편찬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 효행편에 실린 효자 이야기 입니다 원문(原文) 閔子 早喪母 父再娶 生二子 繼母 獨以蘆花衣 子騫 父覺之 欲逐其妻 子騫曰 母在 一子寒 母去 三子單 母得免逐 其母聞之 待之均平 遂成慈母 민자 조상모 부재취 생이자 계모 독이로화의 자건 부각지 욕축기처 자건왈 모재 일자한 모거 삼자단 모득면축 기모문지 대지균평 수성자모 해의(解義) 민자건은 일찍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재취 하여 두 아들을 낳았다. 계모가 한겨울에 유독 민자건 에게만 솜옷이 아닌 갈대꽃을 누빈 옷을 입히자, 아버지가 그것을 알고는 그 후취 아내를 내치려고 하였는데, 민자건이 아버지께 말씀드리기를, "어머니가 계시면 한 아들만 추우면 되지만, 어머니가 떠나시면 세 아들이 고단해집니다. (..

고전의 방 2023.08.29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구시화지문 (口是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다."라는 뜻으로 전당서 설시 편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당나라가 망한 뒤의 후당 때에 입신하여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정치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오조팔성십일군을 섬겼는데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 개의 성을 가진, 열한 명의 임금을 섬겼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처세에 능한 달인이었습니다. 풍도는 자기의 처세관을 아래와 같이 후세인들에게 남겼습니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가는 곳 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는 인생살이가 입이 화근임을 깨닫고 73세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입조심하고, 혀를 ..

고전의 방 2023.08.07

경세현문(警世賢文)

경세현문(警世賢文) / 주희(朱熹) ​ 有田不耕倉稟虛 (유전불경창름허) 有書不讀子孫愚 (유서부독자손우) 寶劍鋒從磨礰出 (보검봉종마력출) 梅花香自苦寒來 (매화향자고한래) 少壯不知勤學苦 (소장부지근학고) 老來方悔讀書遲 (노래방회독서지) 해의(解義) 밭이 있으되 갈지 않으면 곡창(穀倉)이 비고 책이 있으되 읽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다. 보검(寶劍)의 날카로운 칼끝은 연마에서 나오고 매화의 향기는 추위의 고통(苦痛)에서 나온다. 젊은시절 면학(勉學)의 괴로움을 알지 못하면 늙어서 독서가 늦었다고 후회(後悔)하게 되리라. ​ 주희(朱熹) = 주자(朱子) 중국 남송의 유학자. 이름은 희(熹), 자는 원회(元晦), 호는 회암(晦庵). 주자는 존칭이다. 신안(안휘성) 사람. 주자학을 집대성하였다. 19세에 진사에 합격..

고전의 방 2023.07.29

가실과 설씨녀

가실과 설씨녀 설화(嘉實 薛氏女 說話) 설씨녀(薛氏女)는 신라 경주 율리(栗里)의 비록 평범한 가문과 가난한 집안 사람이었으나, 안색이 단정하고 행실이 바르므로 보는 사람마다 곱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였다. 진평왕(眞平王) 때 설씨녀의 아버지는 이미 연로(年老)했는데, 마침 정곡(正谷)을 방위하는 당번으로 가게 되었다. 그녀는 노쇠(老衰)한 아버지를 차마 멀리 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은 여자의 몸이므로 함께 가서 모실 수 없음을 한탄하며 수심(愁心)에 싸여 있었다. 이 때 사량부(沙梁部)에 사는 소년 가실(嘉實)은 비록 집이 가난하고 외모 또한 볼품이 없었지만, 그 뜻은 곧게 수양한 남자였다. 그러나 감히 설씨녀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설씨녀..

고전의 방 2023.07.26

자절사(子絶四)

자절사(子絶四: 공자의 네가지 절제행) 논어(論語)에는 자절사(子絶四)란 구절이 나옵니다. 공자 스스로가 4가지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며. 즉, 무의(毋意 : 함부로 단정하지 말라), 무필(毋必 : 자신이 옳다고 믿지말라), 무고(毋固 : 끝까지 고집부리지 말라), 무아(毋我 : 자신을 내세우지 말라)입니다. 이 4무(四毋)를 하나로 묶은 것을 겸손(謙遜)이라 하며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무의(毋意: 함부로 단정하지 말라) 상식과 편견은 종이 한 장 차이이므로 균형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 어떤 것을 예단하기 전에 그것이 진실인지, 지나치게 편견에 의존한 판단은 아닌지를 늘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매한 건 귀찮더라도 한 번 더 확인해 보고 판단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2. ..

고전의 방 202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