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방

불감위선(不敢爲先)

덕전(德田) 2023. 10. 12. 04:42

설악에서 내려올 단풍

 

불감위선(不敢爲先)

 

성훈(聖訓: 성인의 교훈)에 이르기를

아는 것은 겸손함만 못하고    (知不如謙)

겸손한 것은 사랑함만 못하다 (謙不如慈)

하였습니다. 세상에 내가 아는 게 많다고

큰소리 치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또한 성훈(聖訓)에는

첫 번째가 ‘사랑’ 이요 (一曰 慈)

두 번째가 ‘겸손’ 이며 (二曰 謙)

세 번째가 ‘불감위선’으로 (三曰 不敢爲先)

감히 나를 앞세우지 않는다는 뜻

말하고 있습니다.

 

인격의 최고 경지는 바로 인간을 사랑하는 것,

겸손, 그리고 불감위선이라 여겨 집니다.

 

불감위선이 되어야 겸손의 단계에 이르고,

겸손해야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불감위선을 제대로 실천하여

왔는지 성찰(省察)해 보아야 할것입니다.

 

언제나 1등!.... 1등만이 최선이고,

가득!..... 가득한 것이 최고이며,

남과 경쟁하여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던

먼저!   빨리!   높이!

도전하라고 강조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쪽만의 가르침 이었습니다.

겸손 없는 자부심은 자만이 됩니다.

겸손 없는 용기는 무모함이 됩니다.

겸손 없는 지식은 아집이 됩니다.

겸손 없는 비지니스는 고객을 무시하게 됩니다.

겸손 없는 승리는 오만이 되고 맙니다.

 

​겸손 이라는 '비움'이 있어야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는데

자만, 무모, 아집, 무시, 오만으로 가득 차 있는 그릇에는

아무것도 더 담을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도전과 경쟁의 원천은 바로 ‘겸손’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합니다. 일류를 지키기 위해서, 일류에서

초일류로 가기 위해서는 ‘겸손’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물을 통해 겸손의 미덕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낮은 곳으로 나아 갑니다.

장애물이 있으면 돌아 가고 빈곳은 채워 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 갑니다.

 

​뜻 쓰기를 물과 같이 하면 (用意如流水)

말없는 가운데 공덕이 있다 (無言有功德)는 글처럼

 

​물과 같은 마음!   이것이 바로 사랑이요,

겸손이며,  불감위선(不敢爲先)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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