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방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덕전(德田) 2023. 8. 7. 20:24

 

 

 

구시화지문 (口是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다."라는 뜻으로

전당서 설시 편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당나라가 망한 뒤의 후당 때에 입신하여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정치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오조팔성십일군을 섬겼는데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 개의 성을 가진, 열한 명의 임금을 섬겼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처세에 능한 달인이었습니다.

풍도는 자기의 처세관을 아래와 같이 후세인들에게

남겼습니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가는 곳 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는 인생살이가 입이 화근임을 깨닫고 73세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입조심하고, 혀를 감추고, 말조심을 처세의

근본으로 삼았기에 난세에서도 영달을 거듭한 것입니다.

 

심심창해수(心深滄海水)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 씀씀이는 창해수처럼 깊어야하고

입은 곤륜산처럼 무거워야한다"라는 말입니다.

입조심이 얼마나 어려우면 이렇게 오랜 세월에도

계속 이어질까요. 심신이 편안한 삶은 말을 삼가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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