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 (비누) 이야기 월남 이 상재 선생님이 참찬(參贊)벼슬자리에 계실 때의 일이었다고 합니다.당대 제일가는 세도 대신 집에서 요샛말로 하면 조찬회 같은 것을 한다고 모이라는 전갈이 왔답니다. 월남을 비롯하여 고급 관료 10여 명이 아침 일찍 그 집 사랑에 모여들었다.주인 대감은 그제야 사랑마루에 세숫대야를 놓고 막 세수를 하는 참이었다.그런데, 당시로써는 희귀한 수입품인 서양비누로 얼굴을 씻는데 그 주인 얼굴에서 허옇게 일어나는 거품을 모두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을 때 월남선생이 주인을 향해 물었답니다."대감님, 사향 냄새가 나는 이 물건이 대체 무엇입 니까?""응.... '석감'이라고도 하고 '사분'이라고도 하는 물건 인데, 이것을 물에 풀어서 이렇게 문지르면 얼굴의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