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방 64

천균 양행 (天均 兩行)

[연초록 가득한 토함산자락] 장자의 제물론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습니다. 是以聖人和之以是非 而休乎天均 是之謂兩行 시이성인화지이시비 이휴호천균 시지위양행 해의(解義) 성인은 옳다 그르다하는 편견을 무너뜨리고 (是以聖人和之以是非) 편안히 천균에 머문다. (이휴호천균 : 而休乎天均) 이를 일컬어 양행이라고 한다.(시지위양행:是之謂兩行) 천균 (天均)이란? 자연 상태에서 유지되는 균형감각을 지닌 조화로운 마음이다. 따라서 천균에 머문다는 것은 옳다 그르다는 지식의 작용을 그치고 저절로 그러한 자연의 경지에서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비는 사라지고 마음은 지극히 조화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양행 (兩行)은? 천균과 같은 개념으로 대립되는 두 가지 입장을 모두 바라보고 두 입장을 모두 인정하고 수용하..

고전의 방 2018.04.18

명심보감 성심편

[우연 한종환 화백 작 솔향기 맑은바람] 太公曰 日月 雖明 不照覆盆之下 刀刃 雖快 不斬無罪之人 非災橫禍 不入愼家之門 태공이왈 일월이 수명이나 불조복분지하하고 도인이 수쾌나 불참무죄지인하고비죄횡화는 불입신가지문이니라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 놓은 동이 속을 비출 수는 없으며, 칼이 비록 장쾌하기는 하나 죄 없는 사람을 참(斬)할 수는 없다. 그릇된 재앙이 횡화하여도 삼가는 집의 문에는 들어오지 않느니라. 해와 달이 비록 밝다 해도 엎어놓은 항아리의 밑은 비추지 못한다는 말은 진리이다. 칼날이 제아무리 빠르고 날카롭다 해도 죄 없는 사람은 벨 수 없다는 것도 말 그대로 진리이다. 그러함에 평소 매사에 조심 하는 집안에는 재앙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한 자 길이 지렁이가 강둑을 뚫..

고전의 방 2018.02.05

사설시조 한수

어이 못 오던가 [작자미상] 어찌하여 못 오던가, 무슨 일로 못 오던가? 너 오는 길에 무쇠로 성(城)을 쌓고, 성 안에 담을 쌓고, 담 안에 집을 짓고, 집안에 뒤주를 놓고, 뒤주 안에 궤(櫃)를 짜고, 그 안에 너를넣고 필자형(必字形)결박하여, 쌍배목(雙排目), 외걸쇠, 금거북 자물쇠로 꼭꼭 잠가 두었느냐? 너 어째서 그리 오지 않았느냐 ? 한 해는 열두 달이요, 한 달도 서른 날인데, 나를 찾아올 하루의 여유가 없드란 말이드냐. [시어 풀이] 무쇠 성(城) : 무쇠로 된 성(城) 뒤주 : 두지 필자형(必字形) 결박(結縛) :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오랏줄로 꽁꽁 묶음 쌍배목(雙排目) : 겹으로 된 문고리를 걸어 두는 장식 외걸쇠 : 문을 걸어 잠그고 빗장으로 쓰는 ‘ㄱ’자 모양으로 생긴 쇠 [해설] ..

고전의 방 2011.03.16

명심보감 구절 (順命篇)

痴聾痼啞 家豪富 치롱고아 도 가호부 요 知慧聰明 却受貧 지혜총명 도 각수빈 이라 年月日時 該載定 연월일시 해재정 하니 算來由命 不由人 산래유명 불유인 이니라. 어리석고 귀먹으며 고질병있고 벙어리라도 큰 집에 부자로 살수있으며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도 도리어 가난할수 있으니 해와 달과 날과 때가 모두실려 이미 정해져 있음이요 헤아려보면 빈부는 천명으로 말미암은 것이지 사람에게 그연유가 있음이 아니로다 큰부자(大富)는 하늘이 내린다하고 적은부자는 부지런함에 있다합니다 과한 재욕을 버리고 부지런히 힘써 일하는것이 옳은처세가 아닐런지요 2008년 8월 20일 명심보감 중에서 의암 이 상 원

고전의 방 200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