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親舊) 스물이 되면 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 대단한 사람이 될 줄 알았습니다. 세상 사는 일이 쉽지 않아서 목소리는 작아지고, 웃음을 잃고 발걸음은 느려집니다. 어제가 오늘이 되고 내일은 또 오늘이 되는 시간의 수레바퀴 속에서 당신의 대단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유연하고 햇살처럼 따듯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당신, 삶은 멈추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무던히 걸어가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공기처럼 햇살처럼 내 삶에 존재하며 내 곁을 지켜주었던 당신의 이름은 친구....! (사랑의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