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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

덕전(德田) 2024. 3. 14. 05:36

김천 사명대사 공원

 

나의 부모님 

 

어머니는 집안일보다 다른 사람의 일을

열심히 하시는 아버지를 불평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집 장작보다 다른 집

장작을 더 많이 패셨던 분입니다.

 

사실 남을 배려하는 데는 어머니도 뒤처지지

않으셨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칡뿌리도 캐고

소나무 껍질도 벗겨 먹던 시절 이었지만

밥 얻어먹으러 온 사람을 빈손으로 돌려보낸

적이 한 번도 없으셨습니다.

따뜻한 식사와 더불어 위로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 시절 부모님만큼 이웃에

너그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작은 이익 앞에서 비겁하지 말라는 말씀과

희생과 섬김의 유산을 마음에 담고는 삽니다.

 

떠나신 지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지금도 저는 우리 부모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희생이 기쁨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신

진정 자랑스러운 나의 부모님입니다.

 

손봉호 / 고신대 석좌교수

 

경주 월정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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