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방

만초손 (滿招損)

덕전(德田) 2024. 3. 23. 19:32

달과 고목과 새잎

 

 

만초손 (滿招損 : 가득차면 손해를 부른다 )

 

집을 멀리 떠나있던 어느 부잣집 아들이 오랜만에 돌아와

집을 둘러보니 사랑채 서까래 하나가 썩어 있지 않은가.

아버지께 집을 수리해야겠다 하니

아버지께서 “얘야, 지금 우리집은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않니? 서까래 하나 썩는 정도의 근심거리는

남겨 두어야 액을 막을 수 있단다."

하고는 집수리를 못하게 했다는 얘기다.

달도 차면 기울고, 언덕도 비바람에 깎여 낮아지고,
귀신도 가득 찬 사람에게 마(魔)를 주어 호사다마(好事多魔)

이고,  사람들도 가득 찬 사람을 싫어한다.
이것이 ‘가득 차면 손해를 부른다’는 만초손(滿招損)의 이치다.
아버지는 이러한 滿招損의 이치를 알기에 행복이 가득 참이

오히려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썩은 서까래를 걱정거리로 남겨두어 집안의 액을 막는

액막이로 삼으려 한 것이다.  어느 누구나 어느 가정이나 한두

가지 이상의 걱정거리를 안고 산다.

문제는 걱정거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걱정거리를 걱정으로만 몰아가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보라는 것이다.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아이쿠 큰일 났네!’ 하고

절망적 조급함으로 여기지 말고 ‘이것도 무슨 뜻이 있겠지.’

하고 희망적 여유로움으로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희망적으로 그 일을 되돌아보게 되고
수습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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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들의 아버지가 썩은 서까래 걱정거리를 걱정으로

여기지 않고 집안 액막이의 여유로움으로 받아들인 것.
이것이 삶에서 터득한 체험적 여유가 아니겠는가.
여유를 가지고 걱정거리를 희망적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찾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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