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모음

비움의 아름다움

덕전(德田) 2024. 3. 17. 09:08

경주 고분 공원의 저녁

 

 

 

 

비움의 아름다움

 

 

불경 (화엄경)에는

집지양개(執之兩個)요

방즉우주(放則宇宙)로다.

 

두 손으로 잡아보았자 두개 뿐이고,

두손을 다 놓으면 온통 우주가 내 것이다

라는 설법문이 있습니다

 

흔히 부(富)라고 하면 ‘재물이 많고 넉넉함’을

생각하겠지만 덕(德)이 많아야 부자라고 합니다.

곧 많은 덕을 쌓아 그 열매가 장엄(莊嚴)하게

맺힐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지요.

 

꽃이 비록 예쁘지만 그꽃을 버려야만

비로소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가 있고,

성취의 보람찬 청춘(靑春)도 아름답지만

버림의 노년도 늙음의 아름다움이 됩니다

 

갓난아이가 주먹을 쥐고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움켜잡을 세상에 대한 욕심이요,

손바닥을 온전히 펴고 죽는것은   모든

소유로 부터 비움의 끝이되는 것이랍니다.

 

생(生)의 가장 큰 가르침은 죽음에 드는 것이고

죽음이란 곧 '버림'의 절정이라 하는 것입니다

무릇 채운다는 관점(觀點) 에서  보더라도

비운  만큼만  채울 수 있는 법(法)이기에

세상살이에서 비움은 곧 아름다움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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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영고성쇠(榮古盛衰)를 알고 있으므로

얻었다 해서 분에 넘치게 기뻐하지 않고

잃는다 해서 좌절하거나 근심하지 않는다.

그는 운명의 변화무상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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