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리(順理) 언젠가 돌을 조각하는 석공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커다란 바위를 의도한 대로 잘라내는 일인데 돌의 결을 찾아내느라 한참 애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돌의 결을 찾아내어 일격으로 힘을 가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그 큰 돌이 쓸모없게 버려진다는 것입니다. 돌의 결을 찾는다는 것은 정해진 이치를 따라 순리대로 행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순리는 결코 비겁함이 아닙니다. 순리야말로 올바른 방향으로 치우침 없이 나아가는 참 용기입니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힘,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결단, 자신을 부끄럼 없이 드러내는 정직이 순리대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순리대로 살아가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순리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아름답게 가꾸어집니다. (사랑의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