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하문과 노마지지 불치하문(不恥下問) 아랫사람에게 묻는 건 수치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내 지혜가 부족하면 남의 지혜를 빌리는 게 진짜 지혜(智慧)란 뜻으로 군자는 소인에게서도 배운다고 했어요 제나라 환공이 당대의 명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을 데리고 고죽국 정벌에 나섰어요 전쟁은 생각보다 길어졌어요 봄에 시작된 전쟁은 그해 겨울에야 끝이 났지요 혹한에 귀국길에 오른 환공은 지름길을 찾다 그만 길을 잃고 말았어요 진퇴양난에 빠진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했지요 노마지지(老馬之智) 이런때는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의 말대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가니 얼마 안 되어 큰길이 나타났어요 그렇게 길을 찾아 제나라로 돌아오던 병사들이 이번에는 산길에서 식수가 떨어져 물과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