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방

4월이 오면

덕전(德田) 2011. 4. 21. 00:35

     [흰 쌀밥을 닮았다는 이팝나무꽃]

 

 父兮生我(부혜생아)하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하시니,
 哀哀父母(애애부모)여          生我劬勞(생아구로)셨다.
 欲報深恩(욕보심은)인대       昊天罔極(호천망극)이로다.

 

 아버님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 나를 기르셨으니

 아! 슬프도다, 부모님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심에 애쓰시고 고생하셨도다
 그 깊고 높은 은혜 갚고자 하나,
하늘과 같이 크고 넓어서 갚을길이 없도다.

 

 

 [어머님 추모의글]

 

 어김없이 올해도  4월은 돌아왔습니다 .

 흐드러진 벚꽃이 낙화하고 이팝나무 꽃은 또다시 피어납니다 .

 어머님 떠나신지 어언 올해로 다섯주기 기일이 닥아 왔습니다 . 

 생전에 불효했던 이 자식놈도 사람사는 이치를 깨달아가고 ,

 미혹했던 세월도 하나 둘 깨치고 있지만...... 이제 무었하겠습니까 ?

 

 저희곁에 계시든 그 생전에는 늘 변함없이 포근한 품으로만 알았던 어머니 !
 한 많고  고단했던 세월 접으시고  애지중지 하시던 자식들 곁을 떠나셨으니,
 앙상한 가지처럼 야윈 육신은 이제는 좀 평안해 졌을까요 ?

 저희곁 떠나시든 그날...   영원한 이별이 너무나 싫었던 그날 ....

 선영아래 당신의 유택을 만들고서야    

 아 .....!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

 어머님의 그 헌신적인 희생과  크고 넓었든 은혜와 사랑을  .........

 그러나 가없는 그 은혜는 갚을길이없고 세월만 흘러갑니다

 

 여든 평생을 우리 곁에 머무르셨던 나의 어머니! 

 이제 당신은 어디 어느곳에나 머물고 계십니다 .
 당신의 무덤가의 풀 한 포기에도 들꽃 한 송이에도 , 

 당신은 따스한 체온으로 살아 계십니다.

 해마다 4월이면 하얀 쌀밥처럼 피는 이팝꽃으로 피어납니다
 당신의 알뜰살뜰 온정을 먹고 자란  자식들의 가슴 한복판에
 당신은 아름다운 이팝꽃 나무로도 자라고 계십니다 .
 고개 들면 펼쳐지는 저 하늘에 당신은 영영 지워지지 않을 

 파아란 그리움으로 살아 계십니다 .

 

 해마다 당신께서 연등공양 거르지 않으셨던 법당안에

 온가족 이름적어 거는연등 이제는 못난 자식놈이  대신하고  있답니다 .

 생전에 챙겨드렸던 돋보기, 보청기 , 틀니는 이제 필요 없으시겠지요 ?

 

 이제는 이생에서 고단하셨던 당신의 육신이 고요한 영면에 드실때입니다 .
 하많은 세월  자식위해 하시든 근심걱정 내려 놓으시고,
 어머님계시는 그 먼곳에  이 불효자식이 찾아가는날 

 다시 만나 가슴속 깊이쌓인 회한과 그리움을 눈물로 상봉을 할수있는

 그 날까지  평안히 단잠 주무셨으면 합니다 .


                                                                          2011.4.21  어머님 입제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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