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방

어느 독거노인의 말씀

덕전(德田) 2007. 6. 21. 22:03

 

한줌의 천조각을  꾸겨놓은듯

얼굴가득  주름으로  뒤덮힌  모습

병실밖  창넘어를  주시하는  촛점없는 눈동자

연세  여든의  할머니는  혼자사시는  어른이시지요

 

독거하시는 어른이라  행정관서에서 받는  얼마의 지원금이

생계비의 전부인지라   주변에서  자원하는 봉사자 랑

뜻있는  이웃의 작은도움이  그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보살핌이랍니다

 

찾아간  자원봉사자를  붙들고  푸념같은 이얘기도  하시고

정신이 혼미한지라  했던이얘기를  되풀이 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한가지 자녀들의  이얘기만  나오면  함구하고말지요

아들도  딸도  없다하시고 ..................

도무지  차초지종은 고사하고  벙어리처럼  말씀 자체를

하지않으시고  고개만 저으시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엔가 

그분을  찾아온  사람이 있었답니다

건장한  중년의 남자는  그분에게  어머니라  부르며  찾아온것입니다

그는  바로

병든어머니를 거리에 버리고떠난  패륜의 아들이었고

다시찾아와서  한다는 말  " 아직도 살아있느냐고"

 

그러나  어르신은   그아들이 반가웠습니다

힘없는 손으로  아들을  부여잡고  하시는말씀 "배고프지 않느냐고" 

잔등을 도닥이며  " 얼마나 고생 했느냐고"............

 

또다른말이  필요없는  부모님의 마음을 우리는 읽습니다

 

 

                                                  07.  06.  21.      의암       이   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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