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의 방

매화 (梅花)

덕전(德田) 2024. 2. 28. 05:31

 

 

 


매화(梅花) / 서정주 님


매화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매화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매화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내음새.
갔다가 오시는 님 더욱 그린 내음새.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

 

춘설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에서 봄사랑을 노래한

서정주님의  시상(詩想)이야말로  정말 알큰하다.

분홍빛 매화보다 봄사랑이 더욱더  더 알큰하다.

미당선생의  시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길어올린

영혼이 담겨있음을 느낄수 있어서   참  좋다 

수많은 매화 시 가운데 유독  이 작품이 좋은 까닭은

아직은  오고있는 이른 봄의 마중을 이웃모두와

함께 함이   환희로워서 입니다 

'시인 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향한 그리움  (272) 2023.09.21
아내와 나 사이  (257) 2023.03.07
9월의 기도  (0) 2021.09.09
한 송이 수련으로  (1) 2021.08.07
경주 동궁과 월지(東宮과月池)  (0)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