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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으면 그만이지 ...

덕전(德田) 2024. 1. 31. 06:27

첨성대 설야경

 

 

줬으면 그만이지 

 

스님 한분이

눈보라가 몹시 치는 어느 추운 겨울날,

고개 마루를 넘어서 이웃마을로 가고 있었습니다.

 

저쪽 고개에서 넘어오는 거지 한사람을 만납니다.

곧장 얼어 죽을듯한 그런 모습입니다.

저대로 두면 얼어 죽겠는데~~~~

 

그래서 가던 발길을 멈추고 자기의 외투를 벗어줍니다.

자기 외투를 벗어주면  자기가 견뎌내기 힘들 것이나

지금 안 벗어주면 저 사람이 금방 얼어죽을

것만 같습니다.

 

엄청난 고민 끝에  외투를 벗어준 것인데

그 걸인은 당연한 듯이 받고는 그냥 가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스님은 기분이  나빠진 것입니다.

 

나는 엄청난 고민을하고 벗어준 것인데

저 사람은 고맙다는 인사한마디 없구나 싶은것이죠.

그래서  “여보시오.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는

해야할것   아니오?”  했더니

 

그 걸인이 하는 말이,

“줬으면 그만이지... 뭘 칭찬을 되돌려받겠다는

것이오?”

그래서 그 스님이 무릎을 칩니다.

 

아, 내가 아직 마음 공부가 모자라는구나.

그렇지, 줬으면 그만인데 무슨 인사를 받으려 했는가.

 

오히려 내가  공덕을 쌓을 기회를

저 사람이 준 것이니 내가 저 사람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했어야지.

 

왜 내가 저 사람한테서 인사를 받으려 한 것이냐.

탄식을 하면서 그 고개를 넘어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자원봉사를 할 때,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할 것인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스스로 원해서  줬으면  그만이지

라는 말을  명심하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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