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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이유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이유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이유가 내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그대 마음에 사랑이 한결 같이 흐르기 때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참사랑은 나만의 시냇물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를 적시든 큰 강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나를 믿는 이유가 내가 그대를 믿기 때문이 아니라,그대 마음에 믿음의 산이 높이 솟아 있기 때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믿음은 나만의 작은 동산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감싸 안는 높은 산 같은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기뻐하는 이유가 내가 그대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그대 마음에 기쁨이 늘 충만하기 때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기쁨은 어느 한 부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서 날마다 피어나는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나를 떠나지 않..

좋은글 2023.03.26

있어야 할 자리

있어야 할 자리 미국의 어떤 여행객이 파리에 있는 어느골동품 가게에서 오래되고 낡아 빛바랜 진주목걸이를 장식품이 마음에 들어 좀 비싼 듯 했지만 500달러에 사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현찰이 좀 필요해서 그것을 집 근처에 있는 보석상에 가지고 갔더니 보석상 주인은 한참 동안 감정을 한 후 상기된 표정으로 20,000달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돌아왔다가 , 그 다음날 꽤 알려진 골동품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골동품 가게의 주인도 역시 한참 동안 감정을 한후에 50,000달러를 드리겠 습니다. 그는 더 놀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솔직하게 골동품 가게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색깔이 다 바랜 진주목걸이 인데 왜그렇게 값이 많이 나갑니까? 그러자 골동품 가게 주인은 의외라는 듯..

좋은글 2023.03.23

갈등의 해결을 위하여

갈등의 해결을 위하여 1960년대 미국에서 자녀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는지 묻는 조사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렇다고 답한 의견이 10%를 넘지 않았지만 2010년대의 같은 조사에서는 40%를 넘었습니다. 하버드 법대의 캐스 선스타인 교수는 이 조사를 통해 미국의 이념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갈등 증가의 여러 요인 중에서 선스타인 교수는 다양하고 복잡해진 정보의 통로에 주목합니다. 매체가 많아지고 다양한 의견이 나타날수록 비판과 보완을 통해 건강한 여론이 형성되리라 기대했지만 대중은 내 생각에 동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면서 반대되는 의견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확신이 강해지면 합의점을 찾으려 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틀린, 혹은 비도덕적이라고 ..

좋은글 2023.03.16

득도(得道) 이야기

득도(得道) 이야기 종이를 찢기는 쉽지만 붙이기 어렵듯, 인연도 찢기는 쉽지만 붙이긴 어렵 습니다. 마음을 닫고 입으로만 대화하는 건, 서랍을 닫고 물건을 꺼내려는 것과 같습니다. 살얼음의 유혹에 빠지면 익사하듯이, 설익은, 인연에 함부로 기대지 마십시오. 젓가락이 반찬 맛을 모르듯 생각으론 행복의 맛을 모릅니다. 사랑은 행복의 밑천, 미움은 불행의 밑천 입니다. 무사는 칼에 죽고, 궁수는 활에 죽듯 이, 혀는 말에 베이고,마음은 생각에 베입니다. 욕정에 취하면 육체가 즐겁고,사랑에 취하면 마음이 즐겁고,사람에 취하면 영혼이 즐겁습니다 그 사람이 마냥 좋지만, 좋은 이유를 모른다면 그것은 숙명입니다. 한 방향으로 자면 어깨가 아프듯,생각 도 한편으로 계속 누르면 마음이 아픕니다. 열 번 칭찬하는 것보다 ..

좋은글 2023.03.12

아내와 나 사이

아내와 나 사이 / 이생진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 이생진(1929년생) 시인의 이 시는 내 몸의 주인인 기억이 하..

시인 의 방 2023.03.07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 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歸天)의 그 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 하여 주소서. 한 세상 한 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였나니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그 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

좋은글 202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