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정읍사 달이시여, 높이 더 높이 돋으시어 멀리 더 멀리까지 비추어주옵소서 당신은 지금 어느 저자 거리를 헤매고 계십니까 다른 여인에게 빠져 계신 것은 아니신가요 어느 것이든 다 떨쳐버리고 빨리 저에게로 돌아와 주옵소서 아아, 오늘도 날은 저물어 가는데 저는 어찌하면 좋습니까. -작자미상- 악학궤범에 실린 한글로는 백제 최고의 노래이다. 정읍사는 아내가 남편을 기다리며 부른 노래이다. 정읍사의 배경설화이다. 정읍은 전주에 속한 현인데 그 고을 사람이 행상을 나가 오래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가 산등성이에 올라가 남편이 오는 쪽을 바라보았다. 남편이 오는 밤길에 해를 당하지 않을까 또 진흙탕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 전하기를 그녀가 기다리던 산마루에 가면 그녀는 기다리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