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人命)이 재천(在天)이라 했던가요 삶의 종착점이 누구인들 없겠는지요 평생을 그리도 열중하셨던 붓을 놓으시다니요 우연 한종환(于淵 韓鍾煥) ...... 이름석자를 남기시고 홀연히 떠나시니 남은 후배와 후학들의 서러운 정(情)을 어찌 할까요 생전의 어느날 서예와 사군자를 함께 지도하던 홍원심인당 앞뜰의 백마상 연못에 연꽃을 보시고 사물은 모두 화상(畵想)의 대상이라 하셨던 기억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사실적 문인화의 경지에 불교를 함께 접목하셔서 문인화 일가를 이루신 업적이 후세에 길이 남겨져 그 명맥을 이어 갈것입니다 오늘 발인제단에 경전봉독(經典奉讀)을 올리고 맑은 술 한잔을 헌작하고 돌아서는 이 후배의 마음을 아시는지요.......? 아직은 고별의 마음준비가 덜되었나 봅니다 떠나가심이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