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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가치 2000억

친절가치 2000억 미국 네바다 주 사막 한 복판에서 낡은 트럭을 몰고 가던 '멜빈 다마'라는 한젊은이가 허름한 차림의 노인을 발견하고 급히 차를 세웠습니다. 그러고는 "어디까지 가십니까? 타시죠! 제가 태워드릴께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 노인은 "고맙소, 젊은이! 라스베이거스까지 태워다 줄 수 있겠소?"하고 부탁했습니다. 어느덧 노인의 목적지인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습니다. 외롭고 가난한 노인이라 생각한 그 젊은이는 25센트를 노인에게 주면서 말했습니다. "영감님, 차비에 보태세요" 그러자 노인은 "참 친절한 젊은이로구먼. 명함 한 장 주게나." 젊은이는 무심코 명함을 건네주었습니다. 명함을 받아들고는 그 노인은 "멜빈 다마! 고맙네, 이 신세는 꼭 갚겠네.나는 하워드 휴즈라는 사람이라네." 얼마의 세월..

좋은글 2021.12.29

신축(辛丑)년 세모(歲暮)에

신축(辛丑)년 세모(歲暮)에 少者添一歲 (소자첨일세) 요 老者減一年 (노자감일년) 이라 다 같이 한해을 보내고 맞이 하지만 젊은이는 나이 한 살을 더하게 되고 노인은 수명 한해가 줄어 든다는 고전의 글귀가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 괴질에 묶여서 지나온 신축년 한해도 이제 서서히 해가 저물어 갑니다 세상살이가 어떠했던 우리에게 펼처진 인연이라 수용하는 마음으로 다들 살아 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나면 그 끝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 차분하고 절제된 행동으로 이 어려운 난관을 함께 해쳐 나가야 하리라 생각 합니다 교감(交感)하고 정겨운 안부 나눈 이웃님들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해 올립니다 부족한 이웃 이지만 닥아올 새해에도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기를 소망(所望) 합니다 즐거운 성탄절과 신축년(辛丑年)은 알뜰한 ..

자작 글방 2021.12.24

우연 한종환 화백 영전에

인명(人命)이 재천(在天)이라 했던가요 삶의 종착점이 누구인들 없겠는지요 평생을 그리도 열중하셨던 붓을 놓으시다니요 우연 한종환(于淵 韓鍾煥) ...... 이름석자를 남기시고 홀연히 떠나시니 남은 후배와 후학들의 서러운 정(情)을 어찌 할까요 생전의 어느날 서예와 사군자를 함께 지도하던 홍원심인당 앞뜰의 백마상 연못에 연꽃을 보시고 사물은 모두 화상(畵想)의 대상이라 하셨던 기억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사실적 문인화의 경지에 불교를 함께 접목하셔서 문인화 일가를 이루신 업적이 후세에 길이 남겨져 그 명맥을 이어 갈것입니다 오늘 발인제단에 경전봉독(經典奉讀)을 올리고 맑은 술 한잔을 헌작하고 돌아서는 이 후배의 마음을 아시는지요.......? 아직은 고별의 마음준비가 덜되었나 봅니다 떠나가심이 어찌..

자작 글방 2021.12.22

노년의 하소연

노년의 하소연 애지중지키웠던 자식들 다 떠나니 내 것이 아니었다... 꼬깃꼬깃 숨겨 놓은 옷장속 지폐들 사용하지않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긴머리칼 빗어넘기며 미소짓던 멋쟁이 그녀~!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큰방 아내는 작은방 몸은 남이되고 말만 섞는 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 칠십인생살아보니 내 것은 없고 빚만 남은 빚쟁이처럼 디기 서럽고 처량하다...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병없이 탈없이 살아도 길어야 십년이다... 아 생각해보니 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좋아서 손잡아 흔들어주고 웃고 말하며 시간을 잊게해주니~ 서로에게 좋은 말해주고 기운나게 하고 돌아서면 보고싶고 그리운사람 그는 친구였다... 친구야 ! 고맙다 잘 묵꼬 잘 살거라 부디 아푸지말고 ..

좋은글 2021.12.19

초의선사 선시

초의선사 선시 大道至深廣 如海活無尋 대도지심광 여해활무심 普作群有依 如樹覆凉陰 보작군유의 여수복량음 焉敢持不根 曾聞海潮音 언감지불근 증문해조음 況入君子室 共爲如實吟 황입군자실 공위여실음 月冷雪明夜 靜休諸緣侵 월냉설명야 정휴제연침 君看無生理 萬古卽長今 군간무생리 만고즉장금 해의(解義) 대도는 지극히 깊고 넓으니 바다처럼 가없어 끝을 알 수 없네 보작에 중생들이 의지하는 것은 나무아래 시원한 그늘을 찾는 것과 같도다 신묘한 작용은 밝고 역력하니 굳이 이르자면 마음이라 일컫네 어찌 감히 무루근을 지녀 일찍이 해조음을 듣고서도 황망히 군자의 방에 들어서서 함께 진리를 읊조리겠는가 달빛 차고 내린 눈 밝게 빛나는 밤에 조용히 쉬고 있노라니 뭇 인연들 밀려오노라 그대 무생의 이치를 보았는가 만고의 세월도 결국 찰나..

한시모음방 2021.12.16

행복한 기부

행복한 기부 미국의 대형 면세점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회계장부가 공개되었습니다. 언론은 4조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는데 돈이 흘러나간 이유는 놀랍게도 기부였습니다. 세계적인 면세점 DFS의 창업자 척 피니(C. F. Chuck Feeney)는 의도치 않게 기부의 왕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일랜드의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통해 소박한 삶과 나눔의 기쁨을 배웠습니다. 도움을 받는 이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따라 기부하는 곳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기부 액수는 숨길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기부 철학을 밝혔습니다. “나에겐 필요한 것보다 많은 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한꺼..

좋은글 2021.12.11

밝음은 어둠과 공존한다

밝음은 어둠과 공존한다 어둠이 없어져야 밝음이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슬픔을 몰아내야 기쁨을 누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어둠이 없어져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어둠이 다시 생길까봐 전전긍긍합니다. 슬픔을 몰아내도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슬픔을 억지로 누르느라 힘이 듭니다. 그러다 책의 한 구절을 읽습니다.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은 서로서로를 몰아내지 않는다. 실제로는 서로서로를 허용하고 공존한다.’ 중요한 삶의 원칙 하나를 깨닫습니다. 어둠이 없어져야 밝음이 오는 게 아니라 어둠이 있기에 밝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슬픔을 몰아내야 기쁨을 누리는 게 아니라 슬픔이 있기에 기쁨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삶이 밝아지지 않는 것은 어둠을 없애려고만 하기 때문입니다. 기쁜 삶을 ..

좋은글 2021.12.05

감격 [感激]

감격[感激] 청년들과 대화 도중 갖고 싶은 것을 물었습니다. 질문에 제각각 다양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을 머뭇거리던 한 청년은 조심스럽게 한 번 더 묻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감격하고 싶어요. 감격이 갖고 싶어요.” 분노와 슬픈 이야기는 많아도 감동과 감격을 만나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감동 대신 우리 마음을 차갑게 만드는 일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오. 불을 지피지 않는데 어떻게 뜨거울 수 있겠습니까? 종을 치지 않는데 어떻게 소리가 날 수 있겠습니까? 부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퍼질 수 있겠습니까? 감격은 사랑이 있는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감격은 사랑을 만드는 사람들 속에서 피어납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감격을 만들 수 있는 ..

좋은글 202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