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과 신숙주 “백합이 썩으면 잡초 썩는 것보다 오히려 더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세익스피어가말했다. 성삼문과 신숙주는 집현전 출신으로 둘도 없는 지기였다. 이들은 세종대왕의 명을 받고 당시 요동에 귀양와 있던 명나라 한림학사 황찬을 여러 차례 찾아가 음운에 대한 자문을 받고 와서 훈민정음 창제에 큰 공을 세웠다. 또한 세종이 만년에 병환으로 온천에 갈 때에도 함께 모시고 갔다. 다시 말하면 젊은 선비로서 세종의 크나큰 사랑을 누구보다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권력이라는 꿀단지가 앞에 놓이자, 너무나도 대척적인 길을 갔다. 한 분은 꿀단지를 땅바닥에 내리쳤고, 다른 한 사람은 꿀단지를 잽싸게 껴안았다. 한 분은 해가 지는 서쪽으로 갔으나, 한 사람은 해뜨는 동쪽으로 갔다. 그래서 다시는 영원히 만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