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和七夕韻(화칠석운)

덕전(德田) 2019. 8. 10. 13:44

  [겸재 정선 작   수태사동구(水泰寺洞口)  "關東名勝帖" 간송미술관]

 

 

 

 

화칠석운(和七夕韻)

河橋牛女重逢夕(하교우녀중봉석)  
玉洞郞娘恨別時(옥동랑낭한별시)  
若使人間無此日(약사인간무차일)  
百年相對不相移(백년상대불상이)  

 

해의 (解義)

은하교에서 견우 직녀 거듭 만나는 저녁

옥동의 신랑 신부 이별의 때를 한탄하네

만일 인간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마주하여 서로 헤어지지 않을 것을

 

 



화칠석운의 작자는 기생 소난향(小蘭香)의 비(婢)인 연희(蓮喜)로,

매년 칠월 칠석마다 찾아오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과 이별 설화를

모티브로 이별의 한을 노래하고 있다.

 

이 날이면 견우와 직녀는 어김없이 은하교에서 만나고 옥동에서

서글픈 이별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만약 칠월 칠석이 없었더라면

이런 한 맺힌 이별도 없었을 것이라고......

 

이별에 대한 원망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시이다.

 

작자 연희(蓮喜)는 기녀의 노비(奴婢)  신분이지만  이렇게 훌륭한

시를  창작할수 있었음을 새겨 보아야 할것입니다  

 

 

노비 (奴婢) : 사내종과 계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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