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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사매 유감 (月沙梅 有感)

덕전(德田) 2016. 3. 19. 10:45



매화꽃 분재와 새들의 비상 --- 재


 

해마다 어김없이 봄은 오고, 봄이 오면 꽃은 피기 마련이다.
봄에 피는 꽃을 바라보면서 선세인들은 시를  읊었다.

연년세세화상사  (年年歲歲花相似)
세세년년인부동  (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해마다 꽃은 똑같이 피는데,
해마다 해마다 보는 사람은 똑같지 않구나.
 
요즘은 봄꽃중에도  매화가 한창이다.
옛 어른들은 100가지 꽃 중에서 매화를 최고로 쳤다.
극상품(極上品)의 꽃은 눈속에서도 피는 매화로 여겼다
그래서 선비들이 서로 선물하던 꽃이다.
조선시대에는 분재(盆栽)가 발달하지 않았지만, 매화만큼은 예외였다.
화분에 담은 분매(盆梅)를 친한 사람들끼리 서로 선물하곤 했던 것이다.
 
매화는 한사(寒士 : 가난한선비)를 상징하는 꽃이라서,
춥고 배고픈 청빈한 처지에 있는 선비들이 특히 애호하였다.
선비들의 안빈낙도(安貧樂道) 의 정신이 깃들어  있음을 알수있고, 
정쟁에서 패배하여 적막강산의 오지로 유배를 당하였을 때도
그 고독을 달래주던 꽃이 바로 매화였던 것이다.

매화는 월사매(月沙梅)라는 이름이 붙혀저 있다.
조선시대 4대 문장가의 하나로 꼽히는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1564~1635)선생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북경 곤명원에서 나눠 가져왔기에 붙혀진 이름이다 .

매천야록의 매천(梅泉) 황현 선생도 매화 사랑이 극진 하였고,
퇴계 선생께서도  매화사랑이 남달랐으며  매화를 중히 여겼다 한다.  
매화나무는 늙을수록 품격이 높아진다. 
이봄 매화꽃 지기 전에 음미해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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