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흉사를 애절히 여기고 , 남의 잘 된 일을 기뻐하고 ,
남의 급한 처지를 구제하며 , 남의 위험한 처지는 구해야 하느니라.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은 아무리 유능하고 잘 났어도 저 혼자는 살 수 없다.
재물이 많은 부자라도 무인도에 혼자 산다면 그 재물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얼마 전 미국에 가서 성공한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은 미국에서 상당한 부자가 되고 난 뒤 기회만 있으면 고국에 자주 온다고 한다.
그 이유가 재미있다.
미국에서는 자기가 부자가 된 것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부자 된 실감이 나지 않아 재미가 없다고 한다.
고국에 와 고향사람들을 만나야 부자가 된 보람과 기쁨을 누린다는 것이다.
수의야행(繡衣夜行)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출세해서 돌아갈 고향이 없는 것은 비단 옷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사람은 자기 혼자만의 느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나 혼자 부자가 돼 호의호식(好衣好食)을 하고 주위 사람들이 모두 가난해 굶주린다면
그 부자의 행복은 진정한것이 아니며 오래 갈 수 없다.
머지않아 가난한 이웃들의 질시의 대상이 되고 더 심해지면 원망과 공격의 대상이 된다.
혼자 누리는 행복은 독선과 같아서 결국은 자기를 찌르는 가시가 된다.
남이 흉사를 당하면 불쌍히 여기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생전에 고약을 떨던 평판 나쁜 사람도 죽고나면 애석히 여기는 것이 우리네 인심이다.
남이 잘되면 같이 기뻐하고 남이 위급에 빠지면 구제하는 것이 사람 사는 도리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은 이웃과 함께 누릴 때 가능한 것이다.
이 평범한 이치를 모르는 이는 아무리 성공했다고 해도 행복한 삶을
편히 향유(享有)할수 없다.
더불어 사는 행복한 공동체의식이 절대필요하고 그것이 곧 복지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