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변 세석(細石)
장자(莊子)의 달생편(達生篇)에는 '싸움닭' 이야기가 있습니다.
임금이 싸움닭을 기성자(紀省子)에 맡겨 훈련을 시킵니다.
열흘이 지나자 임금이 내 닭이 싸울만 하냐고 묻습니다.
아직 아니라고 답하며 지금은 '공연히 허세만 부리고
제 기운만 믿고 날뛴다'고 합니다.
열흘을 더 지나 같은 질문을 하자 아니라고 하며 '다른 닭의소리가
들리거나 모습만 보아도 당장 덤비려고 한다'고 답합니다.
또 열흘이 지난 후에도,
상대를 노려보며 불같이 성을 내어 아직 아니라'고 합니다.
그다음 열흘이 또 지났을 때,
이젠 거의 준비가 됐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다른 닭이 노려보고 쪼으려해도 움직이는 빛이 안 보이고,
먼 곳에서 바라보며 담담하여 마치 나무로 조각한 닭과도 같습니다.
이제 성숙한 싸움닭이 되었습니다.
어떤 닭도 감히 덤비지 못할 것이며 아마 바라보기만 해도
도망칠 것입니다."
싸울 상대가 나타나도 태도에 아무런 변화가 없이 평상심을 유지하고
담담할수 있으니 마치 목계(木鷄) 와 같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단어가 목계(木鷄) 입니다.
나무로 만든 닭 목계(木鷄)!
이시대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모습이라 여겨집니다.
맹열히 싸우거나 위협하거나 다투어서 해결될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담담하게 넓은 마음과 덕(德)스러운 여유를 가지고
상대와 타협(妥協)하면 해결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니까요.
삼성그룹의 창업주이신 고 이병철회장 께서는 회사의 임,직원에게
이 내용을 숙지시키고 스스로 이러한 인격을 갖추게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현대는 어느분야이건 경쟁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피흘리며 싸우는게 최상의 방법이 아니라 인욕할수 있으며
타협으로 담담히 모든일을 처리할수 있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처세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사매 유감 (月沙梅 有感) (0) | 2016.03.19 |
---|---|
더불어 사는 삶 (古典) (0) | 2016.03.15 |
아름다운 도전 (0) | 2016.02.29 |
종자(種子) 씨앗 (0) | 2016.02.22 |
현자(賢者)의 지혜(智慧) (0) | 201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