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耳順)의 나이에도 어머님은 언제나 포근한 마음의 고향입니다
생전에 어설픈 봉양(奉養)이 두고 두고 생선가시 처럼 목에걸려서 일까요
떠나신지가 어언 4 주기가 도래(到來)하지만 아직도 어머님은 우둔한
이 자식놈의 기억속에 머물고 계십니다
봄이오면 꽃이피고 잎이돋아 아름답건만
어머님 떠나신 빈자리에는 젖내같은 체취만 한가득
남아있는듯 하여 아직도 마냥 그리움에 젖습니다
이제 또 며칠 있지않아 기일(忌日)이 닥아옵니다
아들딸 식솔들 거느리고 어머님 제단(祭壇)앞에 모여앉을 것입니다
뼈가 으스러 지도록 모진 고난 이겨내시고
애살하나로 키워주신 그정성... 그은혜... 산같고 바다같으니
날이갈수록 새록새록 크게 느껴져서 모두가 잊지를 못한답니다
한없이 보고싶고 그리운 나에 어머님 !
생전(生前)에 맏아들 데리고 가고싶었던 그법당(法堂)에를
떠나가신 후에야 뒤늦게 다니는 어리석고 못난 아들입니다
그러나 그곳에가면 노쇠하고 등굽은 어머님의 동연배(同年輩) 친구분이
모여 계셔서 갈때마다 어머님을 뵙는듯 반갑기만 하답니다
세월이 자꾸만 빨라집니다
이 자식놈도 초롱초롱하던 눈망울은 흐려지고
흑발(黑髮)은 어느새 서리 내린듯 하얗게 변해갑니다
이제 멀지않은날에 어머님 뵐수가 있을테지요
그날 그때는 힘들었든 이승의 기억들 다 지워버리고
어머님 무릎에 쓰러져 한없는 회한(悔恨)의 울음을 울고싶습니다
언제나 한량없는 자식사랑 헌신(獻身)으로 보여주셨고
바른삶 살아라 일러주시든 그뜻 세겨서
남은 여생(餘生) 올바르게 살리라 거듭 거듭 다짐합니다
어머님 계시는 그곳 하늘나라 에서는 평안히 계시겠지요 ?
주린배 찬물로 채우시고 줄줄이 자식걱정 끝이없든
그 고달픔은 이제야 없으시겠지요 ?
아마도 평생토록 선업(善業)을 지으셨고 딲아두신 추복(追福) 있어
좋은곳에 머무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제단(祭壇)앞에 모여앉은 아들, 딸 손주,손녀 두루 살펴 보실테고
자손모두 창성(昌盛)하도록 이끌어 주시겠지요
생전에 그리도 바라시던 형제자매 우애하고 화목가정 이루도록
저희도 노력하며 살것입니다
사월의 봄볕같이 따사롭던 어머님모습
기제일이 돌아오니 오늘따라 유난히도 그립습니다
2010년 4월 29일 어머님 기제일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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