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장진주(將進酒) / 이백

덕전(德田) 2010. 2. 20. 11:37

 

                          

                                                               [계림 이강 풍경]

술을 올리려네/이백

君不見,(군부견)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부복회)    :힘차게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오지못하는것을

君不見,(군부견)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느니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내게 주신 재주 반드시 쓰일 것이며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내)    :많은 돈을 다 써버리더라도 다시 생겨나리라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낙)    :양고기 삶고 소 잡아 또 즐기리니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모름지기 한 번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하리라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잠부자,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장진주,군막정)        :술을 올리려하니, 그대들은 거절하지 말게나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내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 불러주려하거니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그대들 나 위해 귀 좀 기울여 주게나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음악과 귀한 안주 아끼지 말고
但愿長醉不愿醒(단원장취부원성)    :부디 오래 취하여, 제발 깨지 말았으면 좋겠네

古來聖賢皆寂寞(고내성현개적막)    :옛날의 성현군자들은 다 잊혀지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류기명)    :술꾼만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낙)    :진왕은 그 옛날 평락궁 잔치 열고서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한 말에 만량이나 하는 술 마음대로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주인은 어찌하여 돈이 적다 말하리오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모름지기 빨리 사 와서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千金裘(오화마,천금구)        :오화마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아이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리니
與爾同消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자네들과 함께하며 만고의시름을삭여보자꾸나

 

 

[解義]

술을 권하며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귀한 집 사람이 거울을 보며 백발을 서러워하는 것을,

아침에 머릿결 푸른실과 같더니 저녁엔 눈처럼 희어졌네.

인생이란 때를 만났을 때 즐거움을 다해야 하니,

금 술잔이 빈 채로 달을 맞게 하지 마시라.

 

하늘이 내게 주신 재능은 반드시 쓰일 곳이 있으니,

천금을 쓰고 나면 다시 돌아올걸세.

양을 삶고 소를 잡아 즐겨나 보세.

한 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 하네.

잠부자(岑夫子)! 단구생(丹丘生)!

드리는 술잔을 멈추지 마시게나.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조 들려 줄 터이니,

그대들은 나를 위해 귀를 기울여 주시게.

흥겨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귀할 게 없으나,

오직 늘상 취해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

예로부터 성현(聖賢)들 모두 쓸쓸하셨고,

오로지 술 마시는 사람만 그 이름을 남겼었지.

진왕(陳王)이 옛날에 평락관(平樂觀)에서 연회를 할 때,

한 말에 만 냥 술을 마음껏 마셨다 하네.

 

주인이 어찌 돈이 모자란다 하시는가?

어서 술을 받아 오시게. 그대들과 대작 하리라.

오화마(五花馬), 천금(千金)의 모피옷,

아이 불러 꺼내다가 좋은 술과 바꿔 오게.

그대들과 더불어 만고(萬古)의 시름 녹이리라.

 

 

* 시인 이백의 호방한 성품과 인생의 무상함을 잘 나타낸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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