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1녀를 두셨고 연세 40초반에 혼자되셨던분
칠순잔치 (古希宴) 가 치뤄졌습니다 .
이제는 그자녀들 모두 제자리잡고 열심히 사는것 같았구요 .
상이 차려지고 만수무강하시라 술도 권했지요.
그댁 장남이 주머니에서 편지한장을 꺼냈습니다 .
내용인즉 ....
"어머님 죄송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외로우셨어요?
제 처자식 건사하느라 함께 모시지 못하였고
텅빈집에 홀로 살아오신 30년세월
얼마나 고적하고 외로우 셨습니까
이제는 제가 따듯한 밥지어서 한지붕아래 모시겠습니다 "
함께한 하객들이 환호의 박수를 칩니다 .
그편지를 읽는 장남의 목소리가 흐느낌으로 바뀝니다 .
그간에 편모 홀로 사시게 했던 반성의 눈물이였지요 .
장수를 축하하는 기쁜잔치가 돌연 눈물바다가 되었고
축하하러 온 하객도 모두가 숙연했지요 .
이광경을 보면서 저는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
고희연을 치루는 노모님이 참 자식을 잘 가르첬구나
늦은감은 있지만 한지붕아래 따신밥 지어서 함께 살자는
그 진정어린 참회의 눈물이 참 효도라 생각했습니다 .
젊은시절 처자식 데리고 우거하든 그장남이
그런생각을 단순히 했을까요?
아마도 그 내외는 의논 하고 결정했겠지요 .
사람은 누구나 어느부모의 자식입니다 .
이제는 철들어 가면서 늙으막의 편모를 제대로 모시려는
장남의 효심을 보면서
저는 돌아오는길이 너무나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그분의 만수무강 하시기를 빌면서 .........
2009년 3월 22일 의암 이 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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