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산야(山野)에 진록의잎새가
싱그러운 유월인가보다
육남매 형제자매를 거느리고 장남으로 살아온
지난 날들이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
가슴에 맺혀있는 일들은 쉬 잊어지지 않으니
이 유월에는 또 가슴앓이를 하고 가야 하는가보다
콩깍지속에 나란히 박힌 콩처럼 형,아우로 태어나서
아래로 동생 둘을 먼저보내야 했든 날들 .......
가난한 맏집에 태어난 죄로
남들처럼 호의호식 한번 제대로 못하고
어렵게만 살았든 그 아우들이
형을 제처놓고 유명을 달리 하든날
남아있는 형의 가슴에는
그들이 항상 맺혀 있는 존재가 되드랍니다 .
생자필멸(生者必滅) 이라 했든가요?
어느사람이나 때되면 가야하지만
살아남은 사람의 슬픔이 이런 걸까요 .
형의 팔에 안겨서 자기가족 처다보며 애원처럼 남긴말
"형님! 저 꼭 살려줘야 합니다" .....!!
귓가에 지워지지 않은 그 말이 아직도 아스라히 들리는것같은데
인명(人命)이 재천(在天) 이라 불가항력 이였기에 .......
가고난 그들 뒤에는 피붙이로 남아있는 가족
멍애 처럼 닥아오는 의무감 때문에
잠못 이루는 밤이면 늘 걱정으로 남드랍니다.
2008년 06월 20일 의암 이 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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