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방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했는데......

덕전(德田) 2008. 6. 20. 13:00

 

바라보는 산야(山野)에 진록의잎새가

싱그러운 유월인가보다

육남매 형제자매를  거느리고 장남으로 살아온

지난 날들이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

 

가슴에 맺혀있는 일들은 쉬 잊어지지 않으니

이 유월에는 또 가슴앓이를 하고 가야 하는가보다

 

콩깍지속에 나란히 박힌 콩처럼 형,아우로 태어나서 

아래로 동생 둘을 먼저보내야 했든 날들 .......

 

가난한 맏집에 태어난 죄로 

남들처럼  호의호식 한번 제대로 못하고

어렵게만 살았든 그 아우들이

형을 제처놓고 유명을 달리 하든날

남아있는 형의 가슴에는 

그들이 항상 맺혀 있는 존재가 되드랍니다 .

 

생자필멸(生者必滅) 이라 했든가요?

어느사람이나  때되면 가야하지만

살아남은 사람의 슬픔이 이런 걸까요 .

 

형의 팔에 안겨서  자기가족 처다보며 애원처럼 남긴말

"형님! 저 꼭 살려줘야 합니다" .....!!

귓가에 지워지지 않은 그 말이 아직도 아스라히 들리는것같은데

인명(人命)이  재천(在天) 이라  불가항력 이였기에 .......

 

가고난 그들 뒤에는 피붙이로 남아있는 가족

멍애 처럼 닥아오는  의무감 때문에

잠못 이루는 밤이면 늘 걱정으로 남드랍니다.

 

 

 

                                                            2008년  06월   20일  의암    이   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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