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유년을 거처 지나온 세월을 가끔씩 돌이켜 봅니다 .
적지않은 풍파를 겪기도 했고 몰락한 맏집의 주손으로 살아온
지난 날들이 잊혀지지 않기에 오늘 저는 이글을 씁니다 .
1973년 5월 쯤인가 봅니다.
지병을 앓으시던 저에 선친께서 위독하셨고 부산의 모병원 담당의사
선생님 으로부터 회생불가 판정을 받던날 선친께서는 저를 찾으셨지요 .
핏기없는 모습으로 제손을 그져 꼭 잡고만 계셨습니다 .
아마도 그때 선친께서는 "모든것을 너에게 맡겨놓고 떠나야하니
장남으로 써 책임완수 하라" 는 당부의 말씀을 무언으로 남기셨으리라 짐작합니다 .
서둘러 퇴원이 결정되고 집으로모시고 온날 평소에 친면있던 한의원의
원장님을 찾아갔지요 모든것을 말씀드리고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식으로써 해드릴일이 아무것도 없기에 한약몇첩을 후불(외상)로 부탁드렸습니다.
그때 그원장 선생께서는 후불이라는 이얘기에 첩약짖기를 거절하셨지요 .
아들이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위해 했던 그 부탁이 후불이라는
조건때문에 거절당하고 돌아서야 했던 그때 그심정 ..........................
돌아오는 길이 뿌옇게 흐려졌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수없는 무능한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고
비탄에 눈물을 뿌려야 했지요 .
그로부터 30 여년의 세월이 지난지금 저는 제아이들 모두를
의사로, 방사선치료사로 , 간호사로 직업선택을 권유했고
의료 종사자 집합가족으로 살고있지요 .
병들고 가난한자를 성심것 돌봐주고 불우한 이웃을위해 인술(仁術)을 베풀고
선업(善業)쌓는 일에 앞장서라는 주문을 그들에게 하면서 입니다 .
그것은 곧 이 무능했던 아비의 한을 자식을 통해서 풀고져하는
대리만족으로 작용한것 같아서 조금은 씁슬하기도 하지만
지난날 스스로 해결할수없어 비탄에 울었던 그 통한의 세월을 돌이켜보면
지금 이순간 저는 가슴이 따듯해 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
비록 대리만족으로 채워지는 포만감이기는 하지만 .....................
2008년 6월 14일 의암 이 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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