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방

어머님 보고 싶습니다

덕전(德田) 2008. 4. 23. 20:35

 

 

세월이란 참  덧없어 어머님께서 저희곁은 떠나신지

벌써 3주년이 되었습니다 .

이생에 인연있어 부모자식으로 만났다가

편모로 사신지 30여년 ...........

생사를 가로지르는 이별앞에 가슴저미든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상제의 날이 임박 하고 있습니다 .

세월이 흐르면  슬픔도 보고픔도 잊혀져야 겠지요 .


그러나 

이 못난자식은 아직도 어머님의 잔영에 울음울고

가족들 조차 모르게 눈물지어야 하는 못난아들입니다 .


어머님 떠나신뒤 유품정리를 마치고난 어느날이었지요.

평소에 즐겨쓰시든 접이우산 하나가 남아 있었 답니다 .

아!  어머님의 체취 .......

손잡이에 남아있는 어머님특유의 땀내음 ......

어린시절 품속에서 맡던 그냄새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

돌아가신 어머님을 만난듯 반가웠습니다 .

그 하잘것 없는 접이우산 하나가 어찌 그리도 반가웁고

소중했던지요 .........


살아생전 남겨준것 없어서 미안하다 하셨고

유복하게 길러주지 못해서 가슴아파 하셨습니다 .

그러나 저희 자식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어렵게 길러주셔서 더욱 고마운것을

가시고 난후에야 뉘우쳐 알았답니다 .


부모란 자식의 거름 같은것이라고

자식을 위한 거룩한 부모지정을 배워 익혔나 봅니다 .

그랬기에 이제는 바르게 잘살수 있을것 같습니다 .


청명, 한식을 지나 벚꽃이 지고나면

이팝나무꽃은 올해에도 다시 필것입니다 .

생전에 자주 거니셨던 황성공원.......

어머님의 모습을 뵙는듯이

나는 그꽃나무아래로 갈것입니다  .

불효하고 못난 이자식의 기억속에

어머님의 모습이 희미해 질때까지 

아마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






                                                            2008년   4월   23일   의 암      이     상     원

'자작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팔불출의 고백  (0) 2008.05.25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0) 2008.05.07
신 년 송 (新年頌)  (0) 2008.01.02
송년 유감 ( 送年有感 )  (0) 2007.12.25
나들이 오심에 감사합니다  (0) 2007.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