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란 참 덧없어 어머님께서 저희곁은 떠나신지
벌써 3주년이 되었습니다 .
이생에 인연있어 부모자식으로 만났다가
편모로 사신지 30여년 ...........
생사를 가로지르는 이별앞에 가슴저미든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상제의 날이 임박 하고 있습니다 .
세월이 흐르면 슬픔도 보고픔도 잊혀져야 겠지요 .
그러나
이 못난자식은 아직도 어머님의 잔영에 울음울고
가족들 조차 모르게 눈물지어야 하는 못난아들입니다 .
어머님 떠나신뒤 유품정리를 마치고난 어느날이었지요.
평소에 즐겨쓰시든 접이우산 하나가 남아 있었 답니다 .
아! 어머님의 체취 .......
손잡이에 남아있는 어머님특유의 땀내음 ......
어린시절 품속에서 맡던 그냄새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
돌아가신 어머님을 만난듯 반가웠습니다 .
그 하잘것 없는 접이우산 하나가 어찌 그리도 반가웁고
소중했던지요 .........
살아생전 남겨준것 없어서 미안하다 하셨고
유복하게 길러주지 못해서 가슴아파 하셨습니다 .
그러나 저희 자식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어렵게 길러주셔서 더욱 고마운것을
가시고 난후에야 뉘우쳐 알았답니다 .
부모란 자식의 거름 같은것이라고
자식을 위한 거룩한 부모지정을 배워 익혔나 봅니다 .
그랬기에 이제는 바르게 잘살수 있을것 같습니다 .
청명, 한식을 지나 벚꽃이 지고나면
이팝나무꽃은 올해에도 다시 필것입니다 .
생전에 자주 거니셨던 황성공원.......
어머님의 모습을 뵙는듯이
나는 그꽃나무아래로 갈것입니다 .
불효하고 못난 이자식의 기억속에
어머님의 모습이 희미해 질때까지
아마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
2008년 4월 23일 의 암 이 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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