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라는 사람 내가 나이 한살 더 먹으면 같이 한살 더 먹으며 옆에서 걷고 있는 사람이고 아침에 헤어져도 언제 다시 만날까 걱정 안해도 되는사람 집안일 반쯤 눈감고 내버려 둬도 혼자서 다 해 놓는 사람너무 흔해서 고마움을 모르는 물처럼 매일매일 그 사랑을 마시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가팔라 위험한 정점이 아닌 잔잔하게 펼쳐진 들녘같은 사람세상의 애인들이 탐하는 자리눈보라 거새고 폭풍우 휘몰아 쳐도 담담할수 있는 그 자리 장마비에 홍수나고 폭설에 무너져도 묵묵히 견뎌내는 초인같은 사람 가끔 멀리 있는 여자를 생각하다가도 서둘러 다시 돌아오게 되고 되돌아와 다시 마주보고 식탁에 앉는 사람 티격태격 싸우고 토라졌다가도 언제그랬느냐고....다시 누그러져 나란히 누워 잠드는 사람 불편했던 애인을 가져봤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