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추경(小園秋景)/민사평 (적은동산의가을풍경) 紅落芙蓉水浴秋(홍락부용수욕추) 故鄕歸計此淹留(고향귀계차엄유) 濺梧踈雨飛斜點(천오소우비사점) 護菊凝烟低不流(호국응연저불류) 還笏已曾無世念(환홀이증무세념) 懸鞍空復憶春游(현안공복억춘유) 感今懷古驚時節(감금회고경시절) 須信浮生似蜃樓(수신부생사신루) 해의(解義) 붉게 지는 부용꽃 목욕하는 가을 고향 돌아갈 생각으로 여기에 머문다 오동나무 적시는 성긴 비 빗겨날아 떨어지고 국화꽃 싸고도는 안개 자욱 깔려 흐르지 않는다 이미 벼슬 버리니 세상에 대한 뜻 없어 안장달고 부질없이 다시 지난 봄놀이 생각한다 지금과 옛 일을 생각해보니 시절이 놀라워 떠도는 인생이 신기루 같음이 틀림없음을 믿겠도다 급암(及庵) 민사평(閔思平)은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시서(詩書)를 즐기고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