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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련심(風憐心)

덕전(德田) 2017. 12. 17. 21:07


                                                         [우연 한종환 화백작  蓮 -구름안고부는바람]


풍련심 이란 말이 있습 니다.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는 뜻의 내용입니다.

옛날 전설의 동물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기(夔)라는

동물이 있었습니다.
이 기(夔)라는 동물은 발이 하나밖에 없기에

발이 100여개나 되는 지네(蚣)를 몹시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 지네에게도 가장 부러워하는 동물이 있었는데,

바로 발이 없는 뱀(蛇)이었습니다.
발이 없어도 잘 가는 뱀이 부러웠던 것입니다.

이런 뱀도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風)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냥 가고 싶은 대로 어디론지 싱싱불어 가는

바람이기에 말입니다.

바람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 눈(目)을 부러워했습니다.

눈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음(心)을 부러워했습니다.

그 마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습니까?
마음은 의외로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전설상 동물인 외발 달린 기(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기는 지네를, 지네는 뱀을, 뱀은 바람을,  바람은 눈을 ,

눈은 마음을, 마음은 기를 부러워하니, 서로 부러워하는 마음이

이렇게 두루 한바퀴를 돌아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
하는지 모릅니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에 상대적으로 가진 상대를 부러워 하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것을

모르는채 말입니다.

세상이 힘든 것은 부러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지위와 부와 권력을 비교하여 부러워하면서

늘 자신을 자책하기에 불행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부러워하고,

부자는 권력을 부러워하고,권력자는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화목한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결국 자기 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사람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인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나"입니다.
오늘 하루는 나를 사랑하고

나를 바로 알아가는 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장자(莊子)의 <추수(秋水)>편에도 풍련심(風憐心) 즉,
기련공(夔憐蚣 ), 공련사(蚣憐蛇), 사련풍(蛇憐風), 풍련목(風憐目),
목련심(目憐心), 심련기(心憐夔)를 언급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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