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의 방

만남과 이별/ 조병화

덕전(德田) 2017. 11. 8. 02:50


                                                                              [주산지의 만추]




만남의 기쁨이 어찌
헤어짐의 아픔에 비하리

나를 기쁘게 한 사람이나
나를 슬프게 한 사람이나

내가 기쁘게 한 사람이나
내가 슬프게 한 사람이나

인생은 그저 만났다간 헤어지는 곳
그렇게 만났다간 헤어져가야 하는
먼 윤회의 길

지금 새로 기쁨으로 만났다 한들
머지 않아 헤어져야 하는 슬픔
어찌 이 새로운 만남을 기쁘다고만 하리

눈물로 눈물로 우리 서로 눈물로 숨어서 울며,
웃으며 헤어져야 할 이 만남과 헤어짐

정이 깊을 수록 더욱 마음이 저려지려니
이 인생의 만남을 어찌 그 헤어짐의 아픔에 비하리..



*도처에 이별은 널려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갈라놓은 이별이야

 어쩔수 없이 피하기는 어렵지만 

 사랑이 끝나서 하는 이별이라면 

 부디 낙엽지는 이가을에는 

 아픈 이별이 없기를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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