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춘효(봄날 아침에)

덕전(德田) 2014. 5. 2. 14:05

 

 

 

춘효(春曉:봄날 아침에)   맹호연(孟浩然)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 봄 잠 노곤해 날 새는 줄 몰랐더니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 곳곳에서 새우는 소리 들리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 간밤의 비바람 소리 요란턴데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 꽃잎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삼도헌과 함께 한시 맛보기

유난히 잔인했던 4월이 가고 오월이 되었다.

세월호침몰사건으로 인해 피어보지도 못한 학생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오늘 소개하는 시는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서예작품에서도 자주 보이는 편이다.

옛날부터 가는 봄을 안타까워하는[惜春] 사람들이 즐겨 읊조렸던 오언절구이다.

당나라의 맹호연이 비내리는 봄날에 날 새는 줄 모르고 단잠을 자다가 곳곳에서

노래하는 새들의 지저귐을 듣고 잠을 깬다.

그는 비가 그친 아침에 보는 화창한 모습을 아름다운 시어로 묘사하고 있다.

덧없이 가 버릴 봄날을 아쉬워하며 정원으로 나가 피었던 꽃들이 얼마나 떨어졌을까

걱정하는 시인의 마음이 마지막 구에 담겨있다.

간밤의 비바람으로 인해 떨어진 꽃잎을 안타까워하는 시인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한 송이의 꽃과 같은 아름다운 시이다

 

 

맹호연[孟浩然 689~740]

중국 성당(盛唐)의 시인으로 샹양[襄陽] 출신이다.

젊은시절 고향의 녹문산(鹿門山)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40살 무렵에

처음으로 장안(長安)에 나와 왕유(王維)장구령(張九齡) 등과 교제하며

그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뒷날 좌천되어 형주(荊州)의 수령을 지내던 장구령의 청으로 그의 막료가 되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사임하고 일생을 불우하게 보냈다.

왕유와 함께 왕맹이라고도 불리며 산수자연파의 시인으로 알려졌는데,

왕유가 자연의 정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노래한 데 비하여,

는 인간과 친화된 자연을 노래하였다. 저서로는 맹호연집(4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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