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포은 선생 시한수

덕전(德田) 2012. 3. 4. 14:12

 



春興(춘흥)  / 포은(圃隱)정몽주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
草芽多小生 (초아다소생)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밤이 되니 작은 소리 들리네
눈 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풀 싹은 얼마나 돋아 났을까

 

 

지난밤 대지에 생명을 약동케하는 봄비가 소리없이 내렸습니다

이제곧 초록의 터전이될 산야를 적셔주는 반가운 비가

웅크렸던 겨울의 끝자락을 적시어 밀어냅니다

계절은 그렇게 자연에 순응하며 우리의 곁을 떠났다간 다시 회귀합니다

물오른 가지에 꽃망울이 터지고 묵은먼지를 털어내듯 오랜동면의 계절에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하나봅니다

 

아마도 포은선생이 이시를 지은것이 이맘때쯤 이리라 짐작이되서

오래세월 잊지않고 마음에 담고있던 옛충신의 시한수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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