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방

파 증 불 고(破甑不顧)

덕전(德田) 2024. 7. 19. 15:03

 

산수경 화 (山水景畵)

 

파 증 불 고(破甑不顧)

 

 

중국 후한말의 학자인 곽태(郭泰)와 삼공(三公)의

지위에 까지 오른 맹민(孟敏) 의 고사에서 유래한

'파증불고(破甑不顧)' 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곽태가 산보를 하고 있는데 맹민이 지고 가던, 지게

에서 시루 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맹민에게 묻는다.

''여보시게!

자네의 지게에서 시루가 떨어져 다 깨어 졌다네.''

 

''알고 있습니다.''

''자네 전 재산이 다 날아 갔을 터인데,

왜 돌아 보지도 않는가?

 

''시루는 이미 깨어 졌는데 돌아 보면 무엇 합니까?''

 

보통 사람 같으면

깨어진 옹기 조각 끌어 안고 울부 짖으며 탄식

할만 한데 맹민은 뒤도 돌아 보지 않고

 

훌훌 털고 가던 길로 그냥 아무 일 없었다 는 듯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파증불고(破甑不顧) 깨진 시루는 돌아보지 않는다.

 

일이 일어 난대로 인정하고 살아 가는 것입니다.

 

지나간 일은 아쉬워 해도 소용이 없음으로

깨끗하게 단념하라는 뜻이지요.

살다 보면 과거의 실수나 기회를 놓친 것을 자책

하거나 아쉬워 할 때가 많습니다.

 

내 의지와 는 반대로. 내 뜻과는 전혀 다른 일이

일어 날 때가 부지기 수로 많을것입니다.

 

잘못 된 거 아쉬워 해 봐야 복창 만 터질 것인즉,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쏘아 버린 화살처럼 만회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해 봐야 도움이 될리 만무합니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파증불고(破甑不顧)' 의 담대한 단념이 필요하지요.

 

지나간 일, 돌아 보지 말고  일이 잘 되었건,

일이 잘못 되었건 인정하고 지나가야 할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불친님 모두에겐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꽃과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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