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방

시조 한수(時調一首)

덕전(德田) 2022. 6. 19. 19:17

 

 

말 없는 청산(靑山)이요, 태(態) 없는 유수(流水)로다.

값 없는 청풍(淸風)이요, 임자 없는 명월(明月)이라

이 중에 병(病)없는 이 몸이 분별(分別)없이 늙으리라.

 

 

성혼(成渾) 선생의 시조이다.

청산은 말이 없고 흐르는 물은 태가 없다.

맑은 바람은 값이 없고 밝은 달은 임자가 없다.

이 중에 병 없는 이 몸이 걱정 없이 늙으리라.

세상 시비에 얽매이지 않고 청풍 명월과 벗하며

병 없이 늙다가 떠나고 싶은 무욕, 탈속의 경지를 노래했다.

 

 

‘값없는 청풍, 임자 없는 명월’은 송나라 소식의「적벽부」에서 나온 말이다.

‘대저 천지 사이의 사물에는 각기 주인이 있어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터럭일지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의 밝은

달은 귀로 얻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만나면 빛을 이루어 이를 가져도

금할 이 없고 이를 써도 다함이 없으니’라는 시가 있다.

 

 

성혼(1535,중종30~1598,선조31)은 해동 18현의 한 사람이다.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호원(浩原), 호는 묵암(默庵)·우계(牛溪). 현령

성충달(成忠達)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성세순(成世純)이고, 아버지는 현감 성수침(成守琛)이다.

서울 순화방(지금의종로)에서 출생했으며 경기도 파주 우계에서 살았다.

백인걸의 제자이고 17세에 초시에 합격했으나 병으로 인해

복시에 응하지 못했다. 이 후 과거를 단념하고 학문에만 전념했다.

같은 고을의 율곡(栗谷) 이이와 사귀면서 그와는 평생지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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