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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헌의 한시산책

덕전(德田) 2012. 2. 12. 16:19

 

                                                                                    필 묵 방

 

권학시 (勸學詩)                                  

도잠(陶潛)

 

盛年不重來   (성년부중래)   젊음은 거듭 오지 아니하고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하루는 다시 새벽이 되기 어렵네.

 

 

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때에 미쳐 마땅히 힘쓸지니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아니하네.

 

 

 

 

[글자의 뜻]

 

(담을 성) (어려울 난) (새벽 신) (미칠 급) (당할 당) (힘쓸 면)

 

(힘쓸 려) (거듭 중) : 무겁다는 뜻이 아니라 거듭, 재차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勉勵(면려) : 힘쓰다, 노력하다. (해 세) (기다릴 대) 盛年(한창의 젊은 나이)

 

 

 

[삼도헌 한시 맛보기]

 

 

 

우리가 뜻을 세워 공부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아니 마음을 다져먹고 공부할 황금시기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마치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오지 않는 이치와 같다.

 

이 시를 지은 도연명은 늦었건 빠르건 공부하기로 작정을 했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함을

 

강조했다. 세월은 지금 이 시간에도 흘러가면서 사람을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서양에도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Time and tide waits for no man.)”라는 속담이 있다.

 

유사한 표현으로 歲月如流(세월여류[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 : The months and years run

 

 by like a stream)” 또는 歲月如矢(세월여시[세월은 화살과 같다: Time flies like an arrow)”

 

는 말도 있다. 모두 세월의 빠름과 제 때의 소중함을 지적한 말이다.

 

 

 

[도연명(陶淵明 365-427)]

 

() 연명. 이름은 잠(). 문 앞에 버드나무 5 그루를 심어 놓고 스스로 오류(五柳)

 

선생이라고 불렸다. 젊어서 잠시 벼슬을 하였으나 항상 전원생활을 그리워하였다.

 

그는 41세 때 누이의 죽음을 구실삼아 펑쩌현[彭澤縣]현령(縣令)을 사임한 후 재차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이때의 퇴관성명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사전(史傳)에는 상관을 영접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나는 5말 쌀(五斗米)을 위하여 향리의 소인(小人)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라고 적혀 있다.

 

그의 시는 4언체(四言體) 9편과 그 때에 유행하던 5언체(五言體) 47편이 전해지고 있다.

 

그는 6(六朝) 최고의 시인으로서 민간생활과 전원생활을 노래한 전원시인이었다.

 

 

따라서 그의 시에는 따스한 인간적 정취가 담겨 있고, 고담(枯淡)서경적인 전원풍이 서려

 

. 그의 시에 대해 양()나라 종영(鍾嶸)시품(詩品)에서 고금 은일시인(隱逸詩人)

 

으뜸()”이라 평가할 정도로 높이 인정하고 있으며, 후세에도 똑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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